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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대전·세종·충청

어상천 가는길 (08. 10. 03)

by 柔淡 2008. 10. 6.

도담삼봉을 출발후 다음 목적지인 양백산 전망대로 향한다.

산위에까지 차가 올라갈수 있다는 도담삼봉 관광안내소 직원의 이야기를 듣고 네비에 찍어 놓았는데

네비가 비정상인지 엉뚱한 곳 (양백산 전망대의 뒷쪽)으로 안내를 한다.

가던 방향으로 계속 직진을 하니 단양읍내가 보이는 강이 나오면서 전망대 입구 도로가 나타난다.

입구부터 급경사 산길로 3.4km라는 이정표가 보인다.

신경써서 좁은 급경사를 한참올라 가다가 위쪽을 보니 아직 구름에 가려있다.

올라가봐야 정방사에서 처럼 전망이 전혀없고 구름속에서 헤멜것 같은 생각이 든다.

차를 돌려 다시내려왔다.

 

양백산 전망대 입구에서 건너다본 단양시.

이제서야 파란 하늘이 나타난다. 

 

 

 

 

 

 

 

 

다시 차를돌려 다음 목적지인 어상천쪽으로 방향을 바꾼다.

어상천은 단양에서도 상당한 오지지만 내게는 초등학교 1학년 몇달을 다닌 추억이 깃든 곳이다.

어린시절 전근이 많았던 아버님을 따라 초등학교를 다섯곳이나 다녔고

어린나이에 새로운 곳에서 적응하느라 힘들었던 기억이 난다.

 

그러나  인생은 돌고 도는것, 사관학교를 졸업하고 직업군인으로 지냈던 25년동안

나의 두 아이도 초등학교를 서너군데 다니고 중학교까지 전학을 다녀야했는데

그때마다 잘 적응해줘서 겉으로 표현은 안했지만 마음속으로는 대견한 생각이 들곤했다.

 

역마살이란게 운명에 미리 점지되었는지 이제는 한곳에 정착을 했으면서도

옆지기 데이지와 휴일이면 카메라 가방을 메고 전국 각지를 떠돌곤한다.

이런 방랑벽은 아마 나이들어 스스로 운전을 할수 없을때까지 계속될 것이다.

 

단양에서 어상천 가는길은 남한강 상류를 거슬러 올라가다가 좌회전을 해서 남한강을 가로지른다.

 

다리 위에서 본 남한강 

 

 

 

 

 전에는 아주 오지였던 이곳도 도로포장이 다 되어있고 여기저기 멋진 펜션이 들어서 있다.

 

 

 

 

 

 30여년만인 작년에 이곳을 다시 찾았던 이유는 엣추억이 생각나서 이기도 했지만

내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야생화인 물매화가 대규모 군락으로 피어나기 때문이었다.

사진으로만 봐도 길 하나밖에 안보이는 상당한 오지라는게 잘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