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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강원

철원여행 5 - 태봉대교, 승일교 (09, 01. 04)

by 柔淡 2009. 1. 9.

직탕폭포 바로 아래에 태봉교가 있다.

 

태봉대교는 고석정 상류 2㎞지점의 한탄강 계곡에 놓여진 철제 다리로서 상사리와 장흥리를 연결한다. 

군에서는 교통량 분산에 따른 원활한 교통소통과 도로망 확충으로 지역주민의 교통불편 해소, 지역간 균형 발전 기여, 교량의 관광자원화에 의한

관광철원의 이미지 부각을 위하여 2002년 총사업비 170억여 원을 투자하여 교량연장 240m, 폭 17.8m로 건설하였다.

전체적으로 한탄강 계곡과 조화되어 유려하고 웅장한 느낌을 주어 탐방의 명소가 되고 있다. 이 다리에는 우리나라 최초로 다리 상판위에 번지 점프장이

설치되어 있어 동호인들은 수려한 자연환경과 천혜의 아름다운 계곡을 바라보며 높이 50m 위에서의 스릴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주변에는 수 많은 팬션이 있다.

 

 

 다리위에서는 직탕폭포와 순단계곡이 보인다. 

 

 

 

 

 

 순담계곡쪽

 

 

 

 

승일교

승일교는 총길이 120m, 높이 35m, 너비 8m로, '한국의 콰이강의 다리'라고도 한다. 이 다리는 태봉국 말년에 궁예가 왕건에게 쫓겨 건너가면서

한탄(恨嘆)했다는 유래에서 이름지어졌다는 한탄강(漢灘江)의 슬픈 역사 만큼이나 남북 분단의 비극을 간직하고 있는 유적지다.

1948년 북한 땅이었을 때 북한에서 공사를 시작하였다가 6·25전쟁으로 중단되었다. 그후 휴전이 성립되어 한국 땅이 되자, 1958년 12월 한국 정부에서

완성하였다. 결과적으로 기초 공사와 교각 공사는 북한이, 상판 공사 및 마무리 공사는 한국이 한 남북합작의 다리인 셈이다.


이 다리가 놓여지기 전에는 솔다리와 돌다리로 강을 건너고 수위가 높아지면 10여일간 통행을 하지 못하는 불편을 겪었다. 인공 치하의 북한에서 1948년

8월 군사도로로 활용하기 위해 다리건설에 착수했다. 철원읍을 가로지르는 한탄강의 남부와 북부지역을 연결하는 공사였다. 설계는 일제 때 진남포 제련소

굴뚝을 설계한 김명여 철원농업전문학교 교사가 맡아 소련식 유럽공법으로 시공됐다.

당시 철원 및 김화지역 주민들이 5일간 교대제의 노력공작대라는 이름으로 강제 동원됐다고 이곳 주민들이 전하고 있다. 2개의 교각설치로 다리가 절반쯤

완성될 즈음 한국전쟁이 발발했다. 북한군의 퇴각으로 공사는 중단되고 남쪽 부분은 교각도 없이 덩그러니 남게 됐다. 이후 국군이 임시 목조 가교를 설치

했다가 1958년 12월 한국 정부에서 철근 콘크리트 구조로 마무리했으니 다리 하나에 두 가지 공법이 어우러진, 분단과 전쟁이 빚어낸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지금의 철원군 동송읍 장흥리와 갈말읍 문혜리를 잇는 승일교는 이름에 얽힌 두 가지 설이 동시에 전해지고 있다. 첫째는 남북한이 시차를 두고 완성한

합작 다리라는 의미를 간직한 이름이다. 남한의 이승만과 북한의 김일성 가운데 자를 따서 ‘승일교’라 불렀다는 것. 목조 가교였을 때에는 ‘승일교(承日橋)’

로 표기됐으나 현재 ‘승일교’라고 새겨져 있다. 하지만 원래 ‘한탄교’라는 이름으로 공사가 시작되었고 지도상에도 ‘한탄교’라고 적혀 있다.


그러다 1985년 10월 1일 국군의 날을 기해 다리 근처에 제5군단장 명의로 ‘승일교(昇日橋)’라는 이름이 새겨진 화강암 기념비가 세워졌다. 영천전투와

평양전투에서 공을 세운 뒤 한탄강을 건너 북진하다 장렬하게 전사한 육사1기 출신의 김승일(金昇日) 대령을 기리는 비석이다.

이름은 그렇다손 치더라도 최근 새로 놓여진 철교에서 바라본 승일교는 한폭의 풍경화나 다름없다. 때로는 유유하게, 때로는 굽이치며 흐르는 한탄강의

물결을 교통 정리하는 다리는 자신의 탄생비화처럼 갈라진 조국이 하나 되는 순간만을 기다리며 묵묵하게 제자리를 지키고 섰다. 승일교는 2년전부터

바로 옆의 아치형 철교에 임무를 넘겨주고 ‘통행금지’라는 꼬리표와 함께 ‘근대문화유산’이라는 새 이름을 얻었다.


2002년 5월31일 문화재청이 등록문화재 제26호로 지정하면서 소중한 문화유적으로 거듭난 것이다. ‘철근콘크리트+라멘조 아치교’라는 두 가지 공법이

합작된 승일교는 사시사철 수려한 경치를 연출하는 한탄강과 더불어 철원의 명물로 부상했다. 얼마 전 다리 근처에 새로 놓은 전망대용 ‘승일정’과 안내

표지판이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비운의 역사를 간직한 승일교의 사연을 들려주고 있다.


시공자가 달라지면서 큰 아치 위의 상판을 받치는 작은 아치의 모습이 서로 다른 것은 이 다리만이 갖고 있는 독특한 구조이다. 전쟁의 상채기를 아름다운

자연의 풍경으로 치유하는 승일교는 그러나 남북 합작이라는 무게를 더 이상 지탱하기가 힘겨운 것일까. 상판 중간의 남북이 만나는 부분에서 심한 균열

현상을 드러내고 있었다. 뚫어진 구멍 사이 아래로 강물이 쏜살처럼 흘러가는 모습이 갖가지 상념에 젖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