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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대전·세종·충청

[징검다리 1박2일 고향방문 이벤트] 8 - 앙성과 영죽 (09. 12. 20)

by 柔淡 2009. 12. 28.

목계나루에서 국도로를 타고 올라오면 앙성의 능암온천이 나타난다.

내가 얼리적에는 능암에는 온천이 없었고 광산만 있었는데 어느땐가 온천이 개발되어 지금은 유명한 탄산온천지대가 되었다.

능암에서 직진해서 올라오면 내가 졸업한 앙성초등학교가 나오지만 남한강의 상류인 영죽을 들렀다 가기위해 우회전을 해서

강가를 따라 자연풍경을 벗삼아 올라간다.

어느해 가을인가 초등학교 동창회를 마치고 서울로 올라가는길, 영죽의 강길을 따라 길을 내려갔다가 다시서울로 올라가는길,

단풍과 강물이 내 기억을 사로 잡았는데 지금은 겨울이라 그런 풍경이 보이지 않는다.

 

영죽의 강가에는 백조인지 고니인지 한가롭게 헤엄치고 있다. 

 청둥오리도 보이고

 

 

 

 

 멀리 강건너는 충주에서 원주로 가는 도로다.

 

 

 영죽을 거쳐 드디어 내가 졸업한 앙성초등학교에 도착했다.초등학교를 졸업한지 꼬박 40년.

전에 오래된 목조교실이 있던 자리에는 신축 콘크리트 건물이 들어서 있다. 

 내가 6학년때 쓰던 교실은 그자리에 그대로 있다.

 지금은 별로 넓게 보이지 않는 운동장이 그때는 왜그리 넓어 보였는지....

여기서 자전거도 배우고 마음껏 뛰놀았던 기억이 난다.

 

 못보던 강당도 새로 생겼다. 그옆에 노란 스쿨버스는 원거리 통학생들을 태우고 다니는 버스인가 보다.

우리때는 10리가 넘늠곳에는 분교가 있었는데 지금 분교는 다 없어지고 스쿨버스로 통학을 시키는 모양이다. 

우리때는 한 학년이 3개 학급, 한 학급이 60여명 정도 되었던 기억이 난다.

군생활 하느라 동창회에 한번도 참석하지 못하다가 2006년부터 겨우 참석하기 시작했다.

대부분의 친구들은 앙성의 토박이여서 부모,형제들 끼리 서로 다알고 일가친척으로 얽히고 섥힌데다 그곳에서 중학교를 나와

서로들 잘 알고 있었지만 아버님의 직장을 따라 그곳에 가서 4년정도 초등학교를 다니고 졸업한후 제천으로 중학교를 갔던 나는

처음에는 누가 누구인지 잘 알지도 못하고 어색했지만 40여년전과 마찬가지로 친구들이 배려를 해줘서 바로 적응할수 있었다.

지금은 전체 동창회는 1년에 한두번 만나 서로 친목을 다지고, 서울지역의 동창들은 수시로 만나 재미있게 지내곤 한다.

그리고 벌써 할머니, 할아버지가 된 친구들도 여러명 있다. 

 

 

 학교 바로옆에 우체국이 있었고 그옆에 관사가 있어서 거기서 살았엇는데 우체국은 어디론가 옮기고 관사도 없어졌다.

저 고추밭은 예전에도 있었던 기억이 있다.

이렇게 해서 1박2일동안 고향방문으로 제천과 충주일대의 내 어릴적 추억이 남아있는 장소를 잠시 둘러 보았다.

누군가 " 추억은 아름답다" 라고 이야기 했는데 정말 35~40년전의 추억은 그 당시에는 조금씩 힘들고 어려웠을 지라도

정말 아름답고 즐거웠던 기억으로만 남아있다.

이제 추억에서 벗어나 다시 현실로 돌아와야 할 시간. 그래도 어린 시절의 추억을 회상할수 있는 고향이 있어서

삶이 훨씬더 윤택해 지는게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