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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봄

꽃샘추위에 신음하는 너도바람꽃 (03. 13)

by 柔淡 2010. 3. 15.

매년 이른봄이 되면 변산바람꽃, 너도바람꽃, 노루귀, 복수초를 찾으러 멀리 남도까지 떠나곤 했는데

올해는 옆지기 데이지가 주말마다 여행계획이 잡히는 바람에 혼자 먼길을 떠나기도 그렇고 해서

가능한한 집에서 가까운 경기도 일대의 야생화만 찾아보기로 했다.

 

토요일 옆지기는 통영 팸투어중이라 혼자서 경기도 남양주의 야생화가 많이 피는 산을 찾았다.

그산에는 이른봄에 다양한 야생화가 피어나 야생화 사진을 찍는 사람들에게는 봄이면 반드시

찾아야 하는 성지 같은 곳이다.

 

올들어 처음 찾아본 이산의 입구에는 며칠전 왔던 눈이 다 녹고 없어서 큰기대를 하고 산행을 시작했는데

조금 올라가자 마자 눈이 그대로 쌓여있다. 이산을 찾은 목적인 너도바람꽃은 그동안의 꽃샘추위에

흰 꽃받침들이 모두 상해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개의 야생화 동호회에서는 각자 하나씩 카메라를 둘러메고 수많은 사람들이

야생화를 찾아 헤메고 있었다.

 

너도바람꽃 군락지에서 야생화동호회 사람들이 찍고 있는것을 기다렸다가 몇컷을 찍고 다시

내가 알고잇는 만주바람꽃과 너도바람꽃, 복수초 군락지를 찾아 오르는길, 오를수록

눈은 녹지 않고 쌓인 두께가 점점 두꺼워 진다.

마침 야생화롤 인연을 맺은 한분이 돌핀샘쪽에서 내려 오시는데 눈이 너무쌓여 아무것도 없다는 말씀을 듣고

산행을 포기했다. 아마 이번주는 지나야 이 산에 쌓인눈이 녹을것 같다.

 

이산에서 꽃샘추위에 시달리고, 야생화 사진가들에게 시달린 너도바람꽃을 올려본다.

물론 그 야생화 사진찍는 사람들중엔 나도 포함되어 있다.

 

대부분 꽃받침이 상해 있는데 겨우 상하지 않은것 하나 발견 

 그런데 자세히 보니 그것도 오른쪽 꽃받침이 상해있다.

 한족에는 겨울을 이겨낸 푸른이기, 한족엔 며칠전에 온눈이 잔뜩 쌓여있다. 

 

 

 

 

 그래도 날이 따뜻하고 기온이 오르니 꽃잎이 벌어진다.

 

 

 

 

 

 

 

 

 올봄은 유난히 꽃샘추위도 심하고 눈도 많이 내린다.

 

자연의 일부인 꽃들이야 이런경우가 어디 한두해 이겠냐 만은 어줍찌 않은 인간의 소견으로는 그런 꽃샘추위를 이겨낸

이 갸냘픈 야생화들이 대견스럽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꽃들은 수정이 끝나고 열매를 맺고 다음해에도 어김없이

그자리에 피어나서 이른봄 야생화를 찾아 나서는 우리 인간의 마음을 기쁘게 해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