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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제주

[제주]당신은 용천수란 이름의 의미를 아십니까?

by 柔淡 2010. 7. 27.

제주는 예로부터 지형적인 영향으로 물이 아주 귀한곳으로 알려져 왔다.

그런 제주에 에전에는 911개소의 용천수가 있다하여 이번 여행에서 몇군데를 일부러 찾아 보았다.

 

[ 용천수란 이름의 의미 ]

제주도내에 분포하는 용천수 중 하나의 이름이 지역을 달리해 같은 이름으로 불리고 있는 곳이 250여개소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용천수 이름은 어떤 뜻을 갖고 있을까.

통물은 물이 바위틈에서 새어나오거나 땅속에서 솟아 흘러 '물통'이 형성되거나 인위적으로 물통을 만든 경우에 이같이 부르고 있다.

엉물은 해안이나 하천가의 큰 바위(엉덕) 밑에서 솟아나는 용천수로 '엉덕물'과 유사한 뜻을 지니고 있다.

큰물은 용출량이 많거나 수면적이 넓은 물 또는 마을에서 규모가 가장 큰 물을 의미하며, 생이물은 용출량이 매우 적어 새(생이)가

먹을 수 있을 정도로 졸졸 흐르는 물을 의미한다.

구명물은 장마철 등 비가 많이 올 때에만 솟아나는 물을 의미하며, 할망물은 집에서 토신제를 지내거나 굿 등 정성을 드릴 때, 또는

산모가 젖이 잘 안나올 때 이용하는 물로 제주의 토속신앙적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절물이란 절간이나 절간 주변에 위치해 있어 주로 절간에서 이용하는 용천수를 의미하며, 고망물은 암석의 틈이나 땅이 움푹 패인

지점의 구멍에서 물이 솟아나는 경우에 사용한다.

 

제주지역에는 용천(涌泉:물이 솟아나는 샘)이 많아 예로부터 이를 중심으로 마을이 형성되고 발달해 왔다.
용천수란 지층 속을 흐르던 지하수가 지표와 연결된 지층이나 암석의 틈을 통해 용출되는 물을 말한다.
용천수의 이용역사는 곧 제주도의 물 이용역사라 할 수 있다.

예전 제주도는 물이 아주 귀한 섬으로 인식돼 왔다. 지형적 특성으로 하천이나 강의 발달이 매우 빈약한 제주도의 물 이용은 주로 용천수나

봉천수에 의존하는 원시적인 형태에 머물렀다.
용천수는 상수도가 보급되기 이전까지 식수원으로서 뿐 아니라 생활용수, 축산용수, 농업용수 등 제주인의 생명수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특히 용천수는 동네 아낙네들의 대화의 장이 되는가 하면, 어린이들에게는 놀이공간을 제공해 주었던 곳이다. 부녀자들은 아침 저녁으로

물허벅으로 물을 길어오는 추가적인 노동을 해야 했고, 이런 과정에서 물문화의 하나인 '물허벅 '물구덕' '물팡'이라는 독특한 물 이용문화가

싹트는 계기도 됐다.

용천수는 대부분 해안가에 분포하고 있다. 마을마다 해안도로가 개통되면서 용천수가 새로운 생태체험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계기도 마련됐다.

담수욕장, 물맞이 장소, 휴식공간, 생태체험학습장 등이 그 예다. 특히 최근에는 제주시내권에 분포한 용천수와 그 주변지역의 역사·문화 자원을

결합한 '산물여행' 코스도 개발중이다.

올레와 비슷한 형태의 걷기 코스로, 현재 원당봉~별도봉, 사라봉~도두, 도두~외도까지 3개의 코스에 대한 답사가 마무리된 상태다.

 

제주도는 용천수의 실태를 조사하기 위해 지난 1998년 2월부터 1999년 12월까지 도서지역을 제외한 도내 전지역에 분포하는 용천수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했다. 현황조사 결과 도내에는 무려 911개소의 용천수가 분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조사대상 911개소의 용천수 중 637개소는 보존상태가 양호한 반면 274개소는 수량이 부족하거나 수량고갈·위치멸실 등 보존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수량이 고갈되거나 매립된 용천수는 182개소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상수도가 보급되면서 용천수에 대한 관심도는 낮아지고 있다. 각종 개발사업에 의해 매립되거나 훼손되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용천수를 고작 물웅덩이로 여기는 것이 우리의 현주소다.

제주 용천수 활용 방안에 대한 고민뿐 아니라 체계적 보존·관리 대책이 시급한 이유다.

/최태경 기자 tkchoi@hallailbo.co.kr

고산포구에서 수월봉으로 가는 올레길에서 바라본 화산쇄설암 

 

 차귀도

 소ㅐ설암 아래의 동굴

 

 

 

 전형적인 화산쇄설암

 

고산포구에서 수월봉으로 가는 1km도 안되는 구간에 네개의 용천수가 있다.

 

  

 

 누군가가 관리해온것처럼 보이는 흔적이 있는데 식수로는 부적합하다고 써있다.

제주에 상수도가 놓여지기 전에는 이런 용천수를 식수로 사용해왔다고 한다.

 

 

 각각의 용천수마다 고유의 이름이 붙어있다.

 

 그런데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 언뜻보기에도 아주 불결해 보인다.

 

 

 

 

 화순 바당올레 식당옆의 용천수. 식수로도 사용하는 모양이다.

 곽지해수욕장의 과물 노천탕 용천수

 용천수가 바위와 모래 사이에서 이렇게 솟아오른다.

 

애월 유수암리의 용천수. 주로 빨래하는 물로 쓰인다. 

 

 한라일보 기자의 지적대로 용천수를 잘 개발하면 또다른 관광자원으로 활용할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