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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가을

[전남북]남도여행, 너무 화려해서 슬퍼보이는 꽃무릇

by 柔淡 2010. 9. 26.

해마다 추석전후 열흘정도 화려하게 피었다가 한꺼번에 져버리는 꽃무릇, 올해도 어김없이 그화려한 자태를 드러냈다.

화엽불상견((花葉不相見), 말 그대로 꽃과 잎이 평생토록 만나지 못하는 꽃이다.

 

내가 이꽃을 처음본것은 10여년전 함평 용천사에서 꽃무릇축제가 처음 열렸을때였다. 그때 아주 강령한 인상을 받았는데

10여년동안 찍어보지만 찍기가 가장 어려운 꽃중의 하나다. 한송이 한송이도 예쁘지만 군락을 이뤘을때 보여지는

그 치명적 아름다움은 보는이들의 감탄을 자아내기에 부족함이 없다.

그런데 질때는 얼마나 추하게 지는지....

대신 그 화려함과 추함의 극명한 대비가 그리 오래가지는 않는다. 

 

올해는 처음으로 꽃무릇으로 이름이 높은 함평용천사, 영광 불갑사, 고창 선운사 등 남도의 절집 세군데를 하루에 돌아볼것을

계획하고 집에서 새벽 다섯시에 출발했다.

 

그런데 생각ㅂ족, 함평 용천사에는 너무 이른시간에 도착해 빛이 충분치 않아서 제대로 찍기 어려웠고, 영광 불갑사에는

가장 좋은 시간에 도착해서 그런대로 찍을수 잇었고 영광에서 점심을 먹고 공음의 학원농장에 들렸다가 선운사에는

오후네시에 도착하니 하늘에 두터운 구름이 끼었는데다 너무 늦어 여기도 빛이 없어 제대로 찍기 어려웠다.

그래도 하루종일 원없이 꽃무룻을 감상했고 열심히 찍어보았다.

 

일명 석산이라고도 부르는 꽃무릇은  수선화과에 딸린 여러해살이풀이다. 일본 원산이며 학명은 Lycoris radiata이다. 

산기슭이나 습한 땅에서 무리지어 자란다. 절 근처에서 흔히 심는다. 꽃줄기의 높이는 약 30~50 센티미터이다. 잎은 길이 30~40

센티미터, 너비 1.5 센티미터 정도로 길쭉하며 10월에 나왔다가 다음해 5월에 사라진다. 잎이 떨어진 9월에 산형꽃차례에 붉은 꽃이

피는데, 꽃덮이(화피)는 여섯 조각으로 거꾸로 된, 얇은 바소꼴이고 뒤로 말린다. 수술은 6개이고 길이 7~8 센티미터로 꽃밖으로

나오며 암술은 한 개이다. 열매를 맺지 못하고 꽃은 쓰러지며 그 뒤에 잎이 나온다. 비늘줄기(인경)로 번식한다.

비늘줄기의 한약명이 석산(石蒜)이다. 해독 작용이 있다고 한다.

 

절집 근처에 이꽃이 많이 피는 이유는 예로부터 꽃무릇의 뿌리를 풀쑤는데 넣어  그풀로 탱화를 배접하면 좀이슬지 않는다고 하여

절에서 많이 심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어쨌든 꽃무릇은 화려한 외모때문에 사랑을 받고 있지만 잎과 꽃이 만나지 못하는 생태로 인해 몇가자 애닲은 전설이 전해내려오고

꽃말도 이루어질수 없는 사랑이다.    

 

함평 용천사의 꽃무릇 

 

 

 

 

 

 

 

 

영광불갑사의 꽃무릇. 불갑사와 용천사는 모악산자락 동서쪽 기슭에 가까이있다. 

 

 

 

 

 

 

 

 

 

 

 

 

 

 

 

 

  

 

 

 

고창 선운사의 꽃무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