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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가을

[전남함평]꽃무릇 축제의 시조, 한국100경중 1경, 함평 용천사의 꽃무릇

by 柔淡 2010. 9. 28.

내가 처음 꽃무릇을 본것은 2000년 함평 용천사에서 처음으로 꽃무릇 축제가 열렸을 때였다.

그 당시 신상무대에서 근무를 했었는데 용천사 반대편에 보병학교 초군반과 고군반들의 훈련장이 있었고

가끔 교육하러 갔다가 시간이 날때 용천사에 들러 스님께 차도한잔 얻어마시고 좋은 말씀도 듣곤했었다.

 

그러던 그해 가을 처음으로 꽃무릇 축제를 한다기에 용천사를 찾아 갔었는데 여러번 용천사를 다닐때

한번도 보지 못했던 붉은 꽃들이 여기저기에 군락으로 피어난게 참으로 인상적이었다.

그때 처음으로 똑닥이로 곷무릇을 찍어보았고 내가 처음 칼럼에 올린 꽃이기도 하다.

 

그이후 야생화 촬영에 취미를 갖게되고 한두해를 빼곤 해마다 남도의 철집을 찾아 갔었는데

언제부턴가 바로 옆에 있는 영광의 불갑사, 그리고 전북 고창의 선운사에서도 꽃무릇 축제가 열려

장소를 바꿔가며 교대로 찾아가곤 했었다.

 

올해는 대부분 추석 전주말에 꽃무릇 축제를 했는데 축제기간엔 꽃이 제대로 피지 않아 방문객들을

실망시켰다고 한다. 나와 데이지는 추석을 지난 주말에 꽃무릇으로 이름난 남도오의 절집들 세군데를

한꺼번에 들러보자고 계획하고 새벽에 출발해서 함평 용천사, 영광 불갑사, 고창 선운사 등

세곳을 다 둘러 보았다. 나중에 깨달은 것이지만 별로 좋은 계획은 아니었다.

 

둘러본 순서대로 먼저 함평 용천사의 꽃무릇부터 포스팅 하려고 한다.

 

함평 용천사에서는 한국의 백경중 일경에 속하는 40여만평의 꽃무릇군락과 산제비 나비, 그리고 꽃무릇공원을 배경으로

2000년부터 매년 9월에 꽃무릇 큰잔치가 열리고 있습니다.

용천사 뒷편의 왕대밭과 차밭 사잇길로 난 구불구불한 산책로, 대형 용분수대, 탐스럽게 매달린 조롱박과 단호박 터널,

정성스레 얹어진 항아리 탑, 가족들의 건강과 행복을 빌며 쌓아 올린 돌탑, 노천공연장, 천번을 생각하는 천사사를 지나는

명상의 숲, 전통야생화단지 등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또한, 4Km에 이르는 모악산 등산로와 용천사 진입 도로인 신해선 양켠에 꽃무릇 꽃길 조성이 이루어져 찾는 관광객으로

하여금 탄성이 나오는 천혜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곳입니다.

꽃무릇의 가을에 핀 꽃이 진 후 돋아난 잎은 겨울과 봄동안 온 산을 초록빛으로 물들이며 또하나의 절경을 만들어 주고 있습니다. 

    

 

 

 

 

 

 용천사에는 두개의 탑과 두개의 석조불상이 대웅전 우측에 있는데 해마다 이불상앞에 피어있는 불상과 꽃무릇을 함께 담으려고

 치열한 자리사움이 벌어진다. 스님한분이 오셔서 나가달라고 소리쳐도 마이동풍이다.

나야 망원으로 찍어 별 문제가 없었지만 하지말라는 행동을 하면서 자기만 좋은 작품을 남기겠다는 사람이 꼭 있다. 

 

 

 대웅전 뒤에 천불전이 있는데 오히려 천불전 앞에 있는 꽃무릇과 불상을 함께 찍으면 더 멋질것 같아 시도해 봤다.

 가까이 가서 찍어야 하는데 망원으로 당기니 제대로 표현이 안된다.

이제 막 개화하는 봉오리

 만개한 꽃무릇 봉오리

 

 

 

 

 

 절 우측 계곡에는 고마리가 예쁘게 피어있다.

 

 

 용천사 주차장 옆에있는 제방에도 곷무릇이 예쁘게 피어있다.

 

 물에 비친 꽃무릇도 예쁘다.

 

 

  

 

 

 

 

 이번에는 하늘을 배경으로....

 

용천사와 불갑사는 모악산 동서쪽 기슭에 자리잡고 있어 천천히 걸으면서 꽃구경을 해도 두시간 정도 걸린다.

시간이 충분하면 용천사 뒤편 대나무숲과 차밭사이에 예쁘게 피어난 꽃무릇을 보며 불갑사로 걸어 넘어가면 좋으련만

시간이 없어 포기하고 바로 불갑사로 차를 몰았다. 

 

내년부터는 선운사 한곳을 보거나 아니면 불갑사와 용천사를 묶어서 보는게 꽃무릇을 가장 제대로 만나는

방법인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