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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서울·경기·인천

[서울종로]햇빛좋은 가을날 운현궁에서 열린 전통혼례

by 柔淡 2010. 10. 19.

종로구청에서 주관하고 궁중음식연구원에서 준비한 제4회 궁중음식전이 열리던 일요일 오후

이바지와 혼례음식 전시회와 더불어 한쌍의 선남선녀가 전통혼례를 올려 부부가 되었다.

가끔 친지들의 결혼식에서 볼수 있었던 전통혼례지만 대부분 많이 축소된 혼례식을 하고 있었는데

이번에는 정식 전통혼례를 볼수 있어서 기록으로 남겨 보았다.

 

 전통혼례의 순서

전통혼례순서는 크게 세 가지로 나누어 지며, 그때마다 지금의 사회자쯤 되는 사람이 크게 순서를 외쳐 혼례를 진행시킵니다.

순서 하나 하나에는 음양의 조화를 비롯한 여러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절을 하는 횟수에서 혹 남녀 차별의 기운을 읽을 수

있을 지도 모르겠으나 사실 이것은 음양의 조화를 맞추다 보니 그렇게 된 것일 뿐 결코 남녀 차별과는 하등의 관계가 없다는

것을 미리 말해둡니다.

  行奠雁禮(행전안례) : 맨 먼저 나무로 된 기러기를 올리는 예입니다.

  壻至門外(서지문외) : 신랑은 문 밖에 이릅니다.
  主人迎壻(주인영서) : 주인(장인)은 신랑을 맞이합니다.
  侍者執雁以從(시자집안이종) : 시종은 나무로 된 기러기를 안고 따릅니다.
  主人先行廳事(주인선행청사) : 주인이 먼저 교배청으로 갑니다.
  壻從之(서종지) : 신랑이 뒤따릅니다.
  主人昇自조階西向立(주인승자조계서향립) : 주인은 동쪽계단으로 올라 서쪽을 향해 섭니다.
  壻昇自西階(서승자서계) : 신랑은 서쪽 계단으로 오릅니다.
  北向(북향) : 북쪽을 향합니다.
  執雁者進授(집안자진수) : 기러기를 들고 있던 시종은 기러기를 내어 놓습니다.
  壻受雁(서수안) : 신랑은 기러기를 받습니다.
  奉之左首(봉지좌수) : 기러기의 머리를 왼쪽으로 둡니다.
  置雁于地(치안우지) : 기러기를 땅에(사실은 조그만 상에...)내려 놓습니다.
  壻면伏興(서면복흥) : 신랑은 머리를 구부리고 엎드렸다 일어납니다.
  小退(소퇴) : 조금 물러납니다.
  再拜(재배) : 두 번 절합니다.
  侍者受之(시자수지) : 시종(신부측...)이 (기러기를) 받습니다.
  獻雁(헌안) : 기러기를 바칩니다.(교배청 안으로 들입니다.)


   行交拜禮(행교배례) : 교배청에서 서로 절을 하는 예입니다.

  侍者布壻席於東(시자포서석어동) : 시종은 동쪽으로 신랑의 자리를 폅니다.
  布婦席於西(포부석어서) : 서쪽으로 신부의 자리를 폅니다.
  主人導壻(주인도서) : 주인이 신랑을 인도합니다.
  入交拜廳(입교배청) : 교배청으로 들어갑니다.
  壻至末席(서지말석) : 신랑은 말석에 갑니다.
  姆導婦出(무도부출) : 여스승(신부측..)은 신부를 인도하여 나옵니다.
  壻東婦西(서동부서) : 신랑은 동쪽에, 신부는 서쪽에 섭니다.
  侍者進관進세(시자진관진세) : 시종은 대야와 수건을 올립니다.
  各置壻婦之前(각치서부지전) : 각각 신랑, 신부의 앞에 둡니다.
  壻관于南(서관우남) : 신랑은 남쪽으로 보고 씻는 시늉을 합니다.
  婦관于北(부관우북) : 신부는 북쪽으로 보고 씻는 시늉을 합니다.
  壻婦俱就座(서부구취좌) : 신랑, 신부 모두 자리에 나아 갑니다.
  婦先再拜(부선재배) : 신부가 먼저 두 번 절을 합니다.
  壻答一拜(서답일배) : 신랑이 답으로 한 번 절을 합니다.
  婦又先再拜(부우선재배) : 신부가 또 먼저 두 번 절을 합니다.
  壻又答一拜(서우답일배) : 신랑이 또 답으로 한 번 절을 합니다.


  行合근禮(행합근례) : 술잔(표주박이라고도 함)을 교환하여 부부가 되었음을 알리는 예입니다.

  壻揖婦就席(서읍부취석) : 신랑은 신부에게 읍을 하고 자리(술자리)에 나아갑니다.
  侍者進酒進饌(시자진주진찬) : 시종은 술과 안주를 내어 놓습니다.
  各置壻婦之前(각치서부지전) : 각각 신랑, 신부의 앞에 둡니다.
  斟酒以進(침주이진) : 술을 따루어 올립니다.
  壻婦各祭酒擧肴(서부각제주거효) : 신랑, 신부는 각각 제주를 올리고 안주를 듭니다.
  侍者又斟酒以進(시자우침주이진) : 시종은 또 술을 따루어 올립니다.
  壻婦各擧飮(서부각거음) : 신랑, 신부는 각각 마십니다.(실제로는 마시는 시늉만 합니다.)
  不祭無肴(부제무효) : 이번엔 제주를 올리지도, 안주를 들지도 않습니다.
  又就근分置壻婦之前(우취근분치서부지전) : 또 술잔(표주박)을 나누어 신랑, 신부의 앞에 둡니다.
  斟酒(침주) : 술을 따룹니다.
  壻婦各換盃以進(서부각환배이진) : 신랑, 신부(의 시종)는 각각 술잔을 바꾸어 올립니다.
  壻婦擧飮(서부거음) : 신랑, 신부는 마십니다.
  不祭無肴(부제무효) : 제주를 올리지도, 안주도 들지 않습니다.
  禮畢(예필) : 예를 마칩니다.
  撤床(철상) : 상(혼례상)을 물립니다.

실제 결혼식이지만 식이 열리기전 전문배우들이 나와 혼인을 결정하기전까지의 과정을 연기로 알려준다.

 신랑측

 

 

 신부측

 

 

 지금부터 실제 결혼식이 진행된다.

 신랑이 가마를 타고 입장하고

 나중에 신부를 태울 빈가마도 입장한다.

 

 사회자가 순서를 알려주며 진행한다.

 

 신부입장

일가친척뿐만 아니라  수많은 관람객들의 축복속에 예식을 올리는 신랑신부, 너무 사람이 많아 살짝 긴장한 표정이다.  

 

 

 

 신랑신부가 서로 절한다.

 

  신랑신부가 술잔을 교환하며 부부가 되었음을 알리는 예인 行合근禮(행합근례) 시간이 없어 보지 못했다.

새로운 출발을 하는 신혼부부를 진심으로 축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