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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찾은 맛집

[태안]안면도의 끝자락 영목항의 맛집 오복횟집의 별미, 굴물회

by 柔淡 2011. 1. 26.

찬바람이 심하게 부는 꽃지해수욕장에서 한시간넘게 일몰을 찍고 저녁을 먹으러 간곳은 안면도의 끝자락

영목항에 있는 오복횟집이다. 함께하신 지인의 수년간 단골 식당이라고 한다.

20여년전 태안에서 대대장으로 근무할때는 안면읍 까지만 포장이 되어 있었고 나머지 구간은 비포장

도로였다. 대대본부가 있던 안흥에서 영목항까지 찝차로 다녀오면 하루종일이 걸렸고 젊은 나이지만

하루종일 털털거리고 다녔으니 무척이나 피곤 하기도 했다.

지금은 꽃지해수욕장에서 17km로 20여분 남짓 걸린다.

그런데  도로가 약간 얼어있고 밤길이라 속도를 낼수가 없다. 오복횟집에 도착하니 일곱시가 다됐다.

 

여행을 여기저기 다니지만 지금가지 굴물회를 내놓는 식당을 보지 못했다.

이곳 태안에서 대대장으로 근무할때 당암포의 어느 가정집에서 굴물회를 처음맛보았는데 그렇게

시원하고 입맛에 맞을수가 없어서 굴물회를 하는 식당을 알아봤는데 그때도 찾지 못했었다.

 

안면도의 끝자락인 영목어항은 천수만과 서해를 내다보고 앉아 안면도內 해산물이 가장 풍족하다.

다양한 횟감과 꽃게, 생굴 맛이 모두 뛰어나기로도 이름나 있다.

특히 겨울철은 가까운 소도, 원산도, 장고도, 효자도 등 서해안에서도 이름난 굴 산지에서 들어오는 자연산 석화가

풍성하게 난다. 오복횟집의 별미도 이때가 되면 본격적으로 메뉴에 올린다는 굴 물회가 주축을 이루며 안면도內

유일한 별미로 손꼽힌다. 생굴을 말끔하게 헹궈 그릇에 안치고 식초와 설탕을 약간 가미했다는 시원한 냉국을 부어

실파와 들깨를 약간 뿌려 마무리해 낸다.

몽글몽글하게 씹히는 향긋한 굴향과 상큼한 냉국이 나들이 길의 피로를 한순간에 날려 준다.

겨울철 횟감은 100% 자연산 활어회를 사용하고, 푸성귀와 밑반찬은 어항에서 건너다보이는 작은 섬마을에서

직접 농사지어 온다. 주인이 직접 회를 뜨고 섬 인심을 그대로 지니고 있는 가족들이 직영해 상차림에 거품이 없다.

 

 

여기서 20년만에 굴 물회를 다시 맛본다. 이렇게 많은 굴물회를 염치없이 혼자 다 먹었다.

데이지와 우리를 초대해준 분은 조금 맛만 보시고. 

 

굴물회 1인분 만원

 

그래서 그런지 소주 한병이 정량인데 두병을 먹고서도 다음날 거뜬했다.

 

횟집이니 굴물회 한가지만 먹을수는 없고 자연산 농어, 오늘 잡아서 그런지 쫄깃하고 신선하다.

회도 내가 절반이상 먹은것 같다.

 

기본 상차림

 

밑반찬도 바닷가 답게 대부분 신선한 해산물이다. 패주 

 

자연산굴

 

바지락탕

 

복껍질무침

 

전복

 

게불

 

멍게

 

해삼

 

 

 

 

 

 

매운탕 밑반찬은 다시준다.

 

회를 먹었으니 다연히 매운탕도 따라 나온다.시원하고 매콤했던 매운탕.

 

이렇게 맛있는 음식을 먹고 민박까지 겸하는 이집 2층에서 하루를 묵었다.

다음날 아침 시원한 굴 해장국까지 준비를 해주셨다는데 갈길이 바쁜 나와 데이지는 새벽같이 길을 떠나왔다.

아직도 그날 아침 먹지 못하고 온 굴 해장국이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