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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이야기

저를 인터뷰한 글이 IT전문신문 블로터닷넷 사람들 카테고리에 실렸네요

by 柔淡 2011. 2. 10.

구정전에 블로터 닷넷 정보라 기자라는 분에게서 느닷없이 인터뷰 요청을 받았다.

잠시 어리둥절 하다가 정중하게 거절 했는데 인터뷰를 할 주제를 듣고보니 무작정 거절하는것도

예의가 아닐것 같아 구정직후에 인터뷰하기로 약속을 했고 2월8일 오후에 회사 가까이에 있는

조용한 커피숍에서 두시간 정도 인터뷰를 했다.

인터뷰 주제는 50대 중반 어리버리 아저씨의 소셜웹 사용 경험담과 10여년정도 블로그를 써온것에

대한 내용이다.

50대 중반인 내가 블로그, 트위터, 페이스북을 열심히 활용하니 신기했던 모양이다.

 

사실 별로 내세울 것도 없는데 2001년 다음컬럼일때부터 시작해 등산, 야생화, 여행, 사진촬영 등

그동안에 내가 섭렵해왔던 취미생활에 대해 있는 그대로 이야기를 했는데 정보라 기자가 그내용을

잘 정리해 주었다.

 

내가 두시간 정도 횡설수설 했는데 역시 기자라서 간단 명료하게 요약을 잘해준것 같다.    

 

블로터닷넷 원문 트랙백 주소 http://www.bloter.net/archives/48978/trackback

 

“블로그 10년째, 55살에 트위터·페북에 빠졌다오”
by 정보라 | 2011. 02. 10

 

 

 

 

블로그에 대한 바람이 불고 최근엔 트위터, 페이스북 등 SNS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분명히 이들 공간에 나이 제한이 있는 것이 아닌데 둘러보다 보면 나이가 고만고만하다. 40대 사용자가 있어 방문해보면 IT 관련한 일을 하기 부지기수다. 모두를 위한 인터넷 서비스인데 왜 50대, 60대, 70대 사용자는 찾기 어려운 것일까?

드러내지 않았을 뿐, 이들도 활발하게 자신만의 관심사를 꾸준히 인터넷에 올리고 있다. 포털 사이트 홈 화면을 장식하는 세련된 사진이 없고, 아기자기하게 꾸미진 않지만, 블로거 오프라인 모임도 만들어 활발하게 활동한다.

55세 정원식씨는 다음에서 ‘유담의 등산과 야생화‘ 블로그를 운영한다. 그는 다음이 블로그 서비스를 시작하기도 전인 ‘다음 칼럼’ 시절부터 인터넷에 글을 썼다. 당시 다음 칼럼은 블로그처럼 글을 쓰고 사진을 올리는 공간이었지만, 지금에 비하면 편집기능도 없는 단순한 서비스에 불과했다. 그곳에 그는 일기를 쓰듯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차곡차곡 쌓았다.

인터넷에 글을 쓰고, 다른 사람들과 교류하면서 오랜 군인 생활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풀리는 것을 느꼈다. “그때가 25년 군인생활을 접고 새로운 삶을 준비하던 때라 스트레스가 많았어요. 그래서 좋아하지도 않던 산을 오르고, 그 때마다 글도 쓰고 사진도 찍고 했지요.”

2001년부터 등산과 사진촬영을 취미로 삼았다. 산에 오를 때 발치에 보이는 야생화와 경치를 찍곤 했는데 마땅히 정리할 방법을 찾지 못했다. 그러다 다음 칼럼을 알게 되어 그곳에 글과 함께 정리하기 시작했다. 블로그는 어쩔 수 없이 시작했다. 다음에서 칼럼을 없애고 2005년 블로그 내놓았다. 그동안 써온 글과 사진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고민했는데 다행히도 블로그로 모든 자료를 옮길 수 있었다. 다음의 칼럼에서부터 블로그까지 그때그때 나오는 새로운 기능을 실험적으로 쓰기 시작해 올해 햇수로 10년이 되었다.

하루에 한 개꼴로 거의 매일 블로그에 글을 쓰다 보니 퇴근해서도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 게 일이됐다. 지금은 손에 익어 1~2시간 만에 뚝딱 끝내지만, 초창기에는 부인과 사이가 멀어질 수밖에 없었다.

“주말이면 등산하러 간다고 집에 없고, 집에 있을 때는 블로그한다고 컴퓨터 앞에 있어 부부가 같이 보내는 시간이 줄었어요.” 대안으로 찾은 게 부부가 같은 취미를 갖기였다. 옆에서 지켜보기만 하던 부인을 블로그로 끌어들였다. 부인은 2005년부터 블로그 운영을 시작해 올해 다음 우수 블로거로 뽑혔다.

 

 

그는 등산과 야생화를 주제로, 부인은 요리를 주제로 쓴다. 부부가 동시에 블로그를 운영하다 보니 카메라도 각자 가지고 있다. “저는 니콘 D-300, 아내는 후지 S-5pro를 씁니다. 카메라 제조 회사는 다르지만, 렌즈는 같은 걸 사용할 수 있어서 좋아요.” 두 사람이 여행을 가거나 수목원 같은 곳에 나들이 가면 각자 카메라 한 대씩 들고 사진을 찍어 집으로 돌아와 각자의 블로그에 글을 남긴다.

부인이 블로그를 운영하기 전에는 시선이 곱지 않았다. 블로그에는 방문하면 댓글을 남기는 문화가 있는데 그중 여자들도 꽤 있게 마련이다. “제 나이에 블로그하는 사람은 남자보단 여자가 더 많더라고요. 그래서 제 블로그에 여자들이 많이 오나 봅니다.” 멋쩍은 듯 웃지만, 인터넷 문화를 모르던 부인이 보기에는 좋아 보일 리가 없었다.

2010년까지 3년 연속 다음 우수 블로그로 선정될 정도로 열혈 블로거인데 직장 동료들은 그의 비밀 생활에 대해 잘 모른다. 편한 술자리에서도 즐겁게 술을 마실 뿐, 시시콜콜 블로거 생활에 대해서는 말을 하진 않는다. 그에 대해 아는 동료가 몇몇 있지만, 방문해도 글을 남기거나 아는 체는 안 한다. “제가 나이가 있는 만큼 대부분 부하 직원이라 그런지 편하게 제 블로그에 글을 남기지는 않고, 보고만 가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회사에 큰 행사가 있을 때면 사진 촬영을 전담한다.

슬하의 두 아들에게는 블로그를 해보라며 넌지시 말을 건네보지만, 묵묵부답이다. 블로거로 생활하며 삶이 재미있고 즐겁기 때문에 자녀에게도 그 기쁨을 알려주고 싶건만 관심도 없다. 큰아들은 이제 갓 제대해 복학했고, 작은 아들은 아직 복무 중이라 블로그 같은 인터넷 문화에 관심을 둘 여력이 없어 더 시도조차 하지 않는다.

그는 지난해 2월 블로그에 ‘어리버리 50대 아저씨의 SNS 사용기’라는 글을 올렸다. 트위터, 페이스북, 마이스페이스, 미투데이, 요즘에 가입하고 써본 소감을 짧게 정리했다. 2009년 스마트폰을 사면서 ‘스마트폰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 끝에 SNS를 써보는 게 좋겠다는 생각에 일단 회원가입부터 했다. “2009년 12월31일, 새해에는 스마트하게 살자며 스마트폰을 장만했습니다. 그때는 제 휴대폰이 아이폰 대항마로 유명했죠.” 그가 쓰는 스마트폰은 오즈옴니아다.

 

 

현재 그의 트위터(@youdam11) 팔로어 수는 300명이 넘는다. 사진을 좋아해 트위터 포토당에 가입했더니 회원이 부쩍 늘었다. 하지만, 페이스북처럼 아는 사람이 많지 않아 트위터는 블로그 글을 소개하는 정도로만 쓴다. 그래도 맨션을 보내거나 쪽지(DM)를 받으면 바로 확인한다.

“페이스북은 블로그보다는 덜하지만, 트위터보다 재미있습니다. 친구들도 많고요.” 초등학교 친구들은 적지만, 대학교 친구들이 많고, 블로그 친구들도 많다. 서로 글을 남기고 보는 재미가 있다. ”마이스페이스는 국내 이용자가 적어서 재미없고, 요즘은 사용층이 어린지 초등학생이 말을 걸어와 쓰기가 그렇더군요.” 그가 SNS 사용기에 썼던 것 중엔 트위터, 페이스북만 남았다.

스마트폰이 있지만, 트위터, 페이스북은 PC에서 사용한다. 눈이 나빠 작은 화면으로는 보기가 답답하고, 그가 쓰는 휴대폰은 사진첨부와 같은 간단한 작업만 해도 쉽게 다운되어 어쩔 수 없이 PC를 이용해야 한다. 그래서 요즘엔 새로운 스마트폰을 사거나 효도용 휴대폰과 태블릿을 살 지 고민한다.

얼마 전 부인과 광화문 KT 사옥에 전시된 아이패드와 갤럭시탭을 써보고 각자 하나씩 사자는 말도 오갔다. “아내가 쓰는 아이폰3Gs를 보다 제 걸 보면 답답합니다. 그렇다고 아이폰5 나오기만을 기다리자니 작은 화면으로 이것저것 응용프로그램을 실행하는 게 쉽지 않고요. 전화기능이 있다는 갤럭시탭을 사면 어떨까 싶습니다.”

블로그 문화와 스마트폰 동향에 밝은 그는 얼리어답터 기질이 있다. 1991년 286부터 지금까지 산 컴퓨터가 10대다. 처음 산 컴퓨터는 용량이 20MB라 할 수 있는 작업이 많지 않았지만, PC통신으로 천리안을 사용했다. 그때는 군인의 신분이라 천리안에 올라오는 글들을 읽는 데만 만족했다. 2003년 전역하고 블로그하며 지내는 지금이 훨씬 더 즐겁고 재미난다.

“블로그는 소통하는 데 굉장히 좋은 방법입니다. 여행, 야생화, 사진, 등산, 요리, 전통문화 등 관심 분야에 대한 글을 쓰다 보면 통하는 사람을 만나기 쉽고요. 컴퓨터나 인터넷을 사용하는 것에 두려움을 느끼는 사람들이 있는데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빠른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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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터 닷넷이란 IT전문 신문이 네이버와 제휴를 맺어 네이버 초기화면에도 기사가 나왔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