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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봄

[가평]매년 봄꽃을 가장 먼저 보여주는 아침고요 수목원 한반도 야생화전

by 柔淡 2011. 3. 4.

해마다 2월말 3월초는 야생화를 찍는 사람들에겐 기쁨과 희망의 시기다.

복수초, 변산바람꽃, 너도 바람꽃, 노루귀 등등 가녀린 야생초들이 처음으로 꽃봉오리를 피워올리는

때이기 때문이다.

이른봄에 피는 꽃들은  대개 작고 향기가 별로 없는데 그게 바로 이들이 이시기에 피어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시기는 아직 나비도 없고 벌들도 활동을 제대로 못할뿐만 아니라 워낙 꽃도 작고

향기가 없는 이꽃들은 꽃가루를 수분하는 매개곤충들이 활발하게 활동하는 늦은봄에 피어나면

향기가 짙고 꽃도 화려한 다른꽃들에 비해 매개곤충들을 불러들일 확률이 그만큼 작아 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늘 이맘때 쯤이면 꽃샘추위가 찾아와서 야생에 피어난 작은 꽃들은 추위를 견디지 못하고

얼거나 녹아 버린다. 그런데 이런 꽃들의 특징은 개화기가 다른꽃들에 비해 좀 길다고 한다.

영국 BBC에서 방송되고 책으로 엮어진 "식물의 사생활" 이란 책에 보면 이들의 생태에 대해

재미있게 적어 놓은 부분이 있는데 이작은 봄꽃들이 피어날때 같은 지역의 같은 종이라고 해서

동시에 활짝 피어나는게 아니라 한종의 대표인 꽃이 먼저 척후병으로 피어나서 어느정도 견딜수 있는가를

알아보고 어떤 연락수단을 통해서 나머지 동료들에게 일제히 피어나라고 알려준다고 하는데

그걸 알려주는 메카니즘이 아직 제대로 규명되지는 않았다고 한다. 

 

서론이 길어졌는데 각설하고, 이런 꽃샘추위 때문에 어렵게 찾아간 자생지에선 대부분 추위에 상한 꽃들을

보게 마련인데 그런 꽃들을 볼때마다 마음이 아프고 먼거리를 찾아간 것이 많이 아쉽기도 하다.

그런데 해마다 아침고요 수목원에서는 3월1일을 전후해 한반도 야생화전이라는 행사를 열어 봄꽃을

기다리던 매니아들을 기쁘게하는데 올해로 벌써 여덟번째가 되었다.

올해는 시기가 조금 늦어 3월5일부터 열린다고 하는데 그게 바로 내일이다.

 

그래서 오늘은 그동안 내가 몇번 가봤던 한반도 야생화전에 나왔던 봄꽃들을 자생종과 외래종으로 나누어 미리 포스팅 해본다.

먼저 우리나라 자생종들이다.

 

수선화. 남녘에선 이미 야생에서도 피어났다. 

 

 

 

 광릉요강꽃. 멸종위기 희귀식물로 야생에선 거의 볼수없다.

 

 노랑복주머니란.

 돌단풍

 

 

 

 춘란

 호자나무

 

 각시석남.

 서향. 천리향이라고도 한다.

 처녀치마

 할미꽃. 내가 어렸을대는 아주 흔한 꽃이었는데 지금은 많이 귀해졌다.

 

 

 고사리의 일종인 고비. 고사리보다 맛이 더 좋다.

 

 닭의난초.

 산작약.

 

 깽깽이풀. 이것도 멸종위기 휘귀식물이다.

 하늘매발톱

 진달래

 세복수초. 야생에 피어난것 보다는 자태가 못한것 같다.

 

 이외에도 여러종이 있는데 생략하고 금년3월5일부터 열리는 한반도 야생화전 안내포스터를 소개한다.

 

3월5일부터 5월 15일 까지 열린다고 하는데 내 경험으로는 4월 중순이후에 가면 대부분의곷들이 지거나 시들어 있었다.

그리고 너무 이른 시기에 가면 아직 덜 핀것도 있으니 그걸 고려해서 가는게 좋을것 같다.

그런데 나는 하루라도 빨리 봄꽃을 만나고 싶어 3월6일 일요일에 가려고 한다. (토요일엔 화천에 가야 하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