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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부산·울산·대구·경상

[영천]자연풍경과 역사문화가 어우러진 보현산 하늘길, 3구간 태양길

by 柔淡 2011. 4. 25.

영천여행 첫날오후늦게 보현산 하늘길 중 제2구간 천수누림길의 제일 마지막 부분인 보현산 천문대

근처의 목재데크길을 걸어서 정상인 시루봉에 도착했었다

다음날은 3구간 태양길 5km의 일부구간인 양지말구간을 걸었는데 옛풍경이 그대로 남아있는 참으로

아름다운길이었다.   

 

횡계구곡이 학문에 정진하며 인재를 양성한 선비들의 은거지라면 산촌마을은 보현산을 오르내리며

생계를 이어간 서민들의 삶터였다.

보현산 자락에는 정각2리의 양지마을, 음지마을, 정각1리의 별빛마을, 절골, 포항 죽장면의 두마리 등

산촌마을이 많이 남아있다. 이 가운데 양지마을은 가파른 산 중턱에 위치해 보현산천문대 가는 길로

차를 타고 달리다 보면 지나치기 쉽다. 횡계리를 지나 왼쪽의 조그만 표지석을 따라 산길로 올라가면

한 폭의 그림 같은 양지마을이 나온다.

동네 길이 가파르지만 돌담과 병풍처럼 주위를 둘러싼 소나무 숲으로 아늑한 느낌을 준다.

맑은 날이 가장 많다는 영천의 양지마을이라 우리나라에서 햇볕이 가장 많이 드는 마을인 셈이다.

마을 입구에 쓰러져 가는 당산목이 나지막한 돌담에 둘러싸여 있다.

 

이마을은 능주구씨들의 집성촌으로 지금은 많이 쇠락했지만 한때는 아주 번성한 마을이었다 하고

아직까지 남아있는 당산목과 제당, 울창한 소나무숲, 단지 시멘트로 포장하기만한 옛길이 무척이나

인상적인 곳이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이마을의 당산목

영천에서 포항으로 가는 구도로는 벚꽃이 절정이다.

길에서는 양지마을이 전혀 안보인다.

큰길에서 몇구비 돌아가면 갑자기 마을이 나타나는데 옛풍경이 그대로 남아있다.

자연산 미나리꽝에는 돌미나리들이 쑥쑥 크고있다.

산중턱에 아담하게 자리잡았다.

목련도 흐드러지게 피고

혹한을 이겨낸 마늘도 잘자라고 있다.

이소나무도 볼만하다.

농촌에는 노인들만 남아계셔서 마을이 조용하다.

엄나무인가?

자두나무

마을의 전통을 말해주듯 곳곳에 고목들이 도열해있다.

 

이곳의 유일한 현대식건물인 마을회관이 가운데 보인다.

제실인지 서당인지 오래된 마을에서도 보기힘든 건물이 잘 보존되어있고

 

오른쪽 언덕에는 느티나무 고목들이 여러그루 서있다.

양지말이란 이름답게 마을 한가운데로 밝은햇빛이 골고루 쏟아진다.

이마을의 소나무도 멋지다.

 

 

건너편이 음지마을이다.

 

진달래도 곱게 피었고

토종민들레

조팦나무 등 봄곷들이 다투어 피어난다.

옛길을 그대로 포장해서 마을을 휘감아 돌아간다.

예전에 이마을에서 학교에 가려면 하루에 두번씩은 등산을 했어야 했겠다는 말을 농담처럼 했지만 

50대인 우리세대들은 시골에서 하루에 4km정도 걸어서 학교에 다니는것은 사실 일도 아니었다.  

출발했던곳에서 마을길을 돌아 반대편으로 내려오니 그곳에서도 벚꽃은 절정이다.

여기가 음지말 입구다.

 

2km정도 걸었는데 잠시 40여년전 과거로 돌아갔다온 느낌이다. 

어제 옿에 보았던 횡계구곡이 보현산 하늘길 5구간이니 하늘길중 2구간, 3구간, 5구간을 조금씩 걸어본 것이다.

이제 1구간 구들장길, 4구간 보현산댐길은 다음 기회에 걸어봐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