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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대전·세종·충청

퇴계 이황이 선정하고 수많은 시인묵객이 반한 단양팔경중 제4경, 옥순봉

by 柔淡 2011. 5. 18.

구담봉에서 뱃길로 1분도 채 안되게 내려가면 제 4경 옥순봉이 보인다.

옥순봉은 행정구역상으로는 청풍현에 속해있어 예로부터 체천것이냐, 단양것이냐를 놓고 말이 많았고

지금도 단양8경중에서는 제 4경, 제천 10경중에서는 제 8경에 속하는 것으로서 서로 소유권을 주장한다.

 

먼저 단양쪽 입장에서 적은글이다

장회나루에서 청풍나루까지 가는 물길에서 구다봉의 꿈결같은 풍경을 뒤로하고 계속 유람선을 달리면서

눈 앞에 빨간 교각이 매력적인 옥순대교가 보이기 시작한다. 이는 단양팔경의 제4경인 옥순봉에 거의

다 이르렀다는 뜻이다.
희고 푸른 빛을 띤 바위들이 힘차게 솟아 마치 대나무싹과 같이 보인다는데서 유래한 옥순봉은 원래 청풍에

속해있는 경승지였다.

조선 명종 때 관기였던 두향은 그 절경에 반해 당시 단양 군수로 부임한 퇴계 이황 선생에게 옥순봉을 단양에

속하게 해달라는 청을 넣었다고 하다. 하지만, 청풍부사의 거절로 일이 성사되지 않자 이황 선생은 석벽에

단구동문(丹丘洞門) 이라는 글을 새겨 단양의 관문으로 정했다는 사연이 전해진다.
훗날 청풍 부사가 그 글씨를 보고 감탄하여 단양군에 옥순봉을 내주었다는 뒷 이야기도 있다. 하지만, 자연이

선사하는 아름다운 풍광에 과연 주인이 있겠는가?

보는 이는 그저 오랫동안 잊지 않도록 두 눈과 가슴에 그 모습을 깊게 새길 뿐...

 

다음은 제천쪽 입장에서 적은글이다.

월악산국립공원에 속해 있는 옥순봉(玉筍峯)은 제천시 수산면 괴곡리에 있다. 제천 10경 중 8경에 속하는 옥순봉은

지리적인 이유로 구담봉과 함께 단양 8경에 속하기도 한다. 옥순봉은 조선 초 청풍군(현 제천시 청풍면)에 속해 있었다.

조선시대 문신 탁영 김일손은 <여지승람>에서, 청화자 이중환은 <산수록>에서 옥순봉의 아름다움을 극찬하였다.

또한 구한말 의병장 유인석과 함께 왜군 소탕에 앞장섰던 정운호는 당시 제천 8경을 노래하며 이 곳 옥순봉을 제7경으로 꼽았다.

 

단원 김홍도는 정조의 초상화를 잘 그린 공로로 충청도 연풍의 현감에 임명되었다.

이 때, 1796년 <옥순봉도(玉筍峯圖)>를 남겼다. 이 그림은 김홍도의 대표작인 <병진년화첩(丙辰年畵帖)> 중의

한 폭으로, 현재 보물 제782호로 지정되어 있다.

 

이처럼 옥순봉의 산세는 청풍호와 어우러져 뛰어난 경관을 자랑한다. 해발 283미터의 낮은 산이지만 정상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아찔함마저 느낀다. 확 트인 정상부는 너른 안부와 암릉으로 이루어져 있어 쉬어가기 좋다. 또한 노송이 운치를 더해주니 그 옛날

선계가 부럽지 않을 곳이 바로 이 곳이라 하겠다. 산행과 더불어 유람선을 타고 옥순봉과 구담봉의 멋들어진 석벽을 조망하는 것도

추천할 만하다.

옥순봉은 높이가 낮은데다 등산로도 정비가 잘 되어 있어 쉽게 오를 수 있으니 1시간 산행이면 충분하다. 그러나 구담봉을 연결해

산행할 경우에는 약 4시간은 잡아야 한다. 구담봉으로 가려면 옥순봉 정상에서 되내려와 왼쪽으로 난 길로 가야 한다. 정상부까지

는 깎아지른 바위산으로 이루어져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옥순봉-구담봉 산행 중에는 식수를 구할 수 없으므로 산행 시작전 미리 준비해야 한다.

 

 옥순봉

 

 

 여기도 며칠동안 강원도에 내린 비로 물빛이 탁하다.

 

 

 봄철에 이렇게 수위가 높은것은 아주 드문 일이라고.

 

 

 

 

 

 

 

 

 

 이건 가을에 찍은 사진이다.

 

 

 

이제 남한강에 있는 강상 4경을 둘러 보았으니 선암계곡 4경을 보러갈 차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