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면도를 1년에 서너번씩 다녀 오면서도 대야도 입구에 천상병시인의 고택이 있다는걸 이번에 처음알았다.
팸투어의 공식적인 일정을 마치고 우리를 영목으로 초대해주신 멋진 지인분의 안내를 받아서 가는길이다.
안면읍 승언리에서 휴양림을 거쳐 고남으로 가는길 중간쯤에 있는 대야도는 원래 섬이었는데 간척사업으로
육지가 되었다. 대야도는 안면도의 동쪽 천수만을 내려다보는 아름다운 곳인데 이 대야도 입구에
천상병 시인의 고택이 있었다.
안면도와 전혀 연관이 없을것으로 생각되는 천상병 시인의 고택이 이곳으로 옮겨온 소중한 뒷이야기를
이곳에서 "시인의 섬"이란 팬션을 운영하는 모종인 시인의 사모님으로부터 들을수 있었다.
사모님은 처음 보는 우리에게 친절하고 상냥하게 많은 말씀을 해주셨는데 아주 미인이셨다.
남편은 안면도 토박이로 천시인의 고택 위에서 5대째 농사를 지으며 살고있다고 운을 떼신 사모님은
"시아버님이 1960년대 이곳에서 대규모 간척사업을 벌여 남편은 부농의 자식으로 잘살아왔죠. 남편은 원래는
미술을 전공했는데 시를 좋아해서 천상병 시인과 부인 목순옥 여사와는 친부모와 친자식처럼 지냈습니다.
2004년 9월 펜션을 개업할 때 목 여사가 다급하게 전화를 하셨어요. 의정부 수락산 자락에 있는 시인의 집이
아파트 건설 때문에 없어지게 됐다는 말씀을 듣고 남편이 고향 땅으로 옮겨 복원해놓은 것입니다."
남편은 천 시인 고택 옆에 자그마한 갤러리도 지어놓았다. 돌아가신 중광 스님과 김점선 화백, 소설가 이외수
등의 작품이며 천 시인과 목 여사의 소장품이 상설 전시되고 있다.
주말이면 가끔씩 피아노·바이올린·첼로 독주회가 열리기도 한다. 이 갤러리는 토요일 오후 1시부터 7시, 일요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문을 연다. 평일에는 펜션(010-3002-7273)에 연락하면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이날도 갤러리 문을 열어준다고 하는데 단 세명이 찾아가서 번거롭게 하기에 너무 미안해서 사양을 하고
다음날을 기약했다.
모종인씨 부부가 운영하는 팬션 시인의 섬, 천수만을 내려다 보는 아름다운 팬션이고 이건물 외에도 세채가 더 있다.
언덕위의 팬션에 오르기 바로 직전에 있는 천상병 시인의 고택. 천시인의 이미지 처럼 참 소박한 집이다.
의정부 수락산 아래 장암동에 있었다는데 의정부 시에서 판단을 많이 잘못했다.
천시인처럼 유명하고 사랑받는 시인의 고택을 아파트를 짓는다고 무조건 철거해서 없애버리려 했다니....
다른 지자체에선 없는것도 스토리를 만들어서 관광객들을 끌어 모으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귀천
시인의 섬 갤러리
바로위가 시인의 섬 팬션이다.
이렇게 외진곳에 이런 멋진 팬션이 있다니....
바로 앞에는 천수만이 그림처럼 펼쳐져 있다.
독특한 건물도 있다. 이것도 객실이란다.
주로 단골들이 찾아 오는데 휴일이나 성수기엔 빈방이 없다고 한다.
눈앞의 풍경도 멋지지만 조경도 잘해놨다.
예브고 아기자기한 조경들
다음에 다시 찾아올것을 기약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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