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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대전·세종·충청

[태안]요즈음 보기 힘든 보리밭 풍경, 천상병시인 고택에서

by 柔淡 2011. 6. 16.

안면도에서 고남으로 가는길 중간쯤, 대야도로 들어가는 곳에 지포저수지가 있고 지포저수지를 지나

 2km쯤 대야도쪽으로 들어가면 시인의 섬이라는 팬션입구에 누렇게 황금색으로 익은 보리밭이 있다.

앞글에서 포스팅했듯이 보리밭 바로 옆에는 천상병 시인의 고택이 있고 갤러리도 있다.

 

요즈음은 보리밭 보기도 어렵다.

누렇게 익은 보리밭에서 바람에 흔들리는 보리물결을 찍으려고 한참을 기다려도 바람이 불지 않는다.

 

보리밭을 보니 나병에걸렸던 또 다른 불우한 시인, 한하운님의 보리피리란 시가 생각난다. 

 

 

보리피리

 

                   한하운

 

보리 피리 불며

봄 언덕

고향 그리워

피 - ㄹ닐니리

 

보리 피리 불며

꽃 청산

어린 때 그리워

피 - ㄹ닐니리

 

보리 피리 불며

인환의 거리

인간사 그리워

피 - ㄹ닐니리

 

보리 피리 불며

방랑의 기산하(幾山河)

눈물의 언덕을 지나

피 - ㄹ닐니리

 

 

 

 

 

 

 

 

 

 

 

 

 

오늘은 뜻하지 않게 불우한 시인 두분 천상병과 한하운을 그려보는 날이 되었다.

풍경은 이리 빛나고 아름다운데.... 

 

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알씨소프트웨어로 동영상으로 만들어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