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내여행/강원

[강릉]구름위에 끝없이 펼쳐진 땅, 안반데기 풍경 2

by 柔淡 2011. 7. 9.

해발 1100m, 이 높은 산꼭대기에 1965년 처음으로 자리잡은 화전민들의 심정은 어땠을까?

주변숲의 상태로 보아 그 당시에도 많은 나무와 숲, 바위들로 아주 척박한 땅이었을테고

지금처럼 차나 중장비도 없던 시절, 오로지 자신들의 손과 발로 이땅을 일구었다고

생각하니 보는 사람은 한폭의 그림같은 풍경이지만 실제로 이곳에서 힘든 삶을 살아낸 분들은

인간승리라고 표현해도 지나치지 않을것이다.

 

지금도 너무 급경사라서 기계화 영농은 거의 불가능하고 배추나 감자를 심을때는 원주나 강릉의

용역회사에서 주로 할머니들을 일꾼으로 모집해온다. 일당은 5만원이 채 안된다고 하는데

그 돈을 벌기 위해서 멀리 이곳까지 오셔서 힘든일을 하시는 분들의 삶도 참 어렵다는 생각도 들고

저분들 덕분에 우리가 싱싱한 채소를 먹는구나 하는 고마운 생각도 든다.

곳곳에 차를 돌릴만한 조금 넓은 곳에는 그분들이 타고온 버스들이 다시 그분들을 태우고

나가기 위해 주차해 있었다.   

 

여기저기 차가 가는대로 돌아보다가 그곳에서 농사를 짓고 계시며 마침 그날 배추 모종을

자신의 밭에 심고 계시는 어르신 한분을 만나 말씀을 들을수 있었다.

사진기를 들고 있는 나를 보시더니 몇년전까지 사진사들과 싫은 소리를 많이 했다고 하신다.

그때는 소로 밭을 갈던 시절이었는데 당신에게 물어보지도 않으시고 밭가는 농부를 찍는다고

사진기를 들이대서 기분나빠 못찍게 했더니 또 왜 못직게 하느냐고 시비를 걸었단다.

그 말씀을 듣고 사진기를 들고 다니는 내가 잠시 부끄러워졌다.

최대한 겸손하게 내의견을 말씀드리다 보니 나중에는 서로 이해하게 돼서 오히려 사진포인트를

알려 주신다. 나중에 오면 다시 인사를 드리기로 하고 어르신께서 알려주신 포인트로 간다.   

 

 

 배추모종

 뿌리를 소독하는중이다.

 이렇게 일일히 손으로 심는다.

 녹색은 9월에 캐는 고냉지 감자밭, 빈것처럼 보이는 땅에는 전부 배추모종이 심겨져 있다.

 

 

 

 

 

 

 

 

 

 

 

 이제 40일 정도 후에는 이곳이 전부 배추밭으로 변할것이다.

 

 용평리조트 입구에서 안반덕으로 가는길 오른쪽이 송천이다.

배추가 한참일 8월중순쯤에 다시 와봐야 하겟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