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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서울·경기·인천

[인천중구]BMW로 떠나는 섬산행, 무의도 호룡곡산

by 柔淡 2011. 7. 23.

지난주 수요일 두달만에 초등학교 반창회를 했다.

나는 평일에 하는 모임에는 꼭 참석하는데 주말 산행모임에는 팸투어 때문에 거의 참석하지 못했다.

그런데 마침 지난 주말에 팸투어가 없어 내가 주말 산행을 제의했더니 여덟명의 참석자중 특별한

사정이 있는 한명을 제외하곤 나를 포함한 일곱명이 일요일에 산행을 하기로 약속을 했다.

산행지는 서울역에서 공항철도를 타고 갈수있는 무의도의 호룡곡산

호룡곡산은 2005년에 처음으로 가본이후 이번이 세번째다.

 

 무의도는 인천광역시 중구에 있는 작은 섬으로 인천공항이 생기기 전인 10여년전 까지는

교통도 불편해서 별로 알려지지 않은 섬이었다. 그런데 드라마 “천국의 계단”이 방영되고

영화 “실미도”가 1000만 관객을 돌파하면서 그 촬영지로 갑자기 유명해지게 된 곳이다.

또한 접근성이 대단히 불편한 섬이었는데 인천공항이 생기면서 전에는 섬이었던 용유도가

연륙이 되었고 거기에 인천공항을 오가는 전철의 차량기지가 생기면서 교통편도 아주 편리

하게 되었고 용유도에서 1.3km 떨어져 있는 잠진도에서 카페리로 5분 만에 무의도에 도착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

 

안개가 많이 낀 날 어부들이 이 섬을 지나다 보면 마치 말을 탄 장군이 옷깃을 휘날리며

달리는 형상으로도 보이고 아름다운 무희의 춤사위처럼 보인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

‘무의도’이다. 우리나라 섬 대부분이 그렇듯이 이 섬도 전체가 산으로 구성되어 있고 섬

주변에 소무의도 , 실미도 등 작은 섬들이 있는데 물이 빠지면 갯벌이 드러나 걸어서 건널

수 있고 하나개해수욕장, 실미(큰무리)해수욕장 등 두 개의 해수욕장이 있는데 갯벌이 많은

서해의 해수욕장과는 다르게 금빛 고운 모래가 넓게 퍼져 있고 수심이 얕아 해수욕을 즐기기

안성맞춤이다.   


그런 무의도에 또 하나의 즐거움이 있으니 바로 등산이다. 해발 230m의 국사봉과 해발 244m의

호룡곡산이 있고 이 두 개의 봉우리를 연결하는 산행은 대략 네시간 정도 걸리는데 산행내내

오른쪽으로는 서해의 시원한 풍광을 조망할수 있고 왼쪽으로는 인천광역시와 인천대교, 인천

공항의 위용을  볼수가 있어 전형적인 섬산행지로 손꼽히는 곳이다.

큰무리 선착장에서 내리자 마자 능선을 올라타면 국사봉 - 구름다리 - 호룡곡산을 거쳐 좌측의

광명항이나 우측의 하나개 해수욕장으로 내려갈수 있다. 그런데 산의 높이가 낮다고 무시해서는

곤란하다. 해발 0m에서 시작해서 230~40m의 고도를 오르내리고 바윗길도 적당히 있어서 산행

하기에 그리 쉬운 산은 아니기 때문이다.


코레일에서 주말마다 “공항철도로 떠나는 섬산행 열차”를 운행하고 있다. 원래 공항철도는 서울역

에서 인천공항 까지만 운행하는데 3월부터 10월까지 주말에는 열차를 용유 임시역 까지 연장운행해서

무의도로 가는 등산객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그런데 모든 열차가 용유도까지 가는게 아니고

시간당 한 대만 운행하는데 매시 39분에 서울역에서 출발하며 첫차는 07시 39분, 막차는 17시 39분으로

하루에 11회 운행한다, 반대로 용유 임시역 에서 서울로 가는 열차는 09시부터 19시까지 매시 27분에

출발한다. 또 반드시 서울역에서만 타는 것이 아니고 공항열차가 정차하는 홍대입구, 김포공항역 등

아홉 개의 역에서 탑승할수 있다. 서울역기준 요금은 3천7백원이니 왕복 7천4백원이다.


서울역에서 출발해 한시간 8분 정도 달리면 용유 임시역에 도착하는데 무의도로 가는 배를 탈 수 있는

잠진도 선착장 까지 1.3km는 20분 정도 걸어가야 한다. 잠진도 선착장에서 무의도로 가는 배는 카페리로

주말에는 정해진 시간 없이 어느 정도 차량과 인원이 차면 바로 출발한다. 소요시간은 약5분정도 걸리고

운임은 사람은 왕복 3천원, 승용차는 2만원이다. 섬으로 들어갈 때 왕복요금을 내고 나올 때 내지 않아

편리하다. 무의도에 내리면 섬을 일주하는 순환버스가 있어 실미도, 하나개 해수욕장, 광명항 등 중요한

지점은 버스로 갈수 있다. 

나중에 섬에서 나올때를 생각하면 승용차로 가는것보다 공항철도로 가는것이 유리하다. 

들어갈대는 별로 기다리지 않고 들어가지만 나올때는 차가 밀려 2~3시간 기다리는것은 보통이기 때문이다. 


지금까지의 이야기를 종합해 보면 무의도 섬산행은 전형적인 BMW로 떠나는 여행이다.

버스(Bus), 전철(Metro)을 타고, 걷는(Walk) 코스가 있기 때문이다. 사이클을 좋아하는 분들은 자전거를

전철과 카페리에 싣고 건너가서 자전거로 무의도 구석구석을 돌아볼 수도 있다.


산행을 마치고 바닷가에서 맛보는 싱싱한 회와 조개구이, 해물칼국수 등 먹거리도 풍부한 곳이니

주말에는 공항철도를 타고 무의도로 떠나보자!

     

참고사이트

공항철도 운행시간표 및 운임.      코레일 공항철도 : http://www.arex.or.kr/jsp/main.jsp

무의도행 카페리 운임및 시간표.  무의도 해운 : http://www.muuido.co.kr/

   

하나개해수욕장

 

08:39분 서울역 출발열차. 이른 아침이라 널널하다.

용유임시역

여기서 1.3km를 걸어서 잠진도 선착장으로 간다.

 

 

국사봉과 호룡곡산이 구름에 가려있다.

잠진도와 무의도를 오가는 카페리. 사람은 3천원, 승용차 2만원 왕복요금이다.

인천대교도 보이고

국사봉과 호룡곡산은 등산로가 아늑하고 예쁘다.

국사봉

하나개 해수욕장의 천국의 계단 세트장.

 

실미도사건의 현장이며 실미도 영화를 촬영했던 실미도. 물이 빠지면 걸어서 갈수 있다.

 

국사봉 정상 전망대

인천대교와 송도

호룡곡산으로 가는 등산로

 

 

광명항과 소무의도를 연결하는 인도교. 최근에 개통됐다.

 

여기도 집갈매기들이 아주 많았다.

호룡곡산 정상 전망대에서

산행을 마치고 광명항 해오름식당에서 조개구이와 회로 이슬이 한잔식 하고 집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