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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대전·세종·충청

[태안]언제 보아도 황홀한 꽃지일몰 2

by 柔淡 2012. 2. 8.

이날 하늘엔 구름한점 없었는데 해가 서쪽 바다로 지다가 갑자기 사라져 버린다.

열심히 해넘이 사진을 찍던 사람들이 실망을 하면서 삼각대를 거둬들이고 하나둘씩 짐을 싼다.

나도 실망했지만 그냥 자리를 지키고 있었는데 구름속으로 사라졌던 해가 다시 빠끔히

얼굴을 내밀고 조금씩 모습을 드러낸다.

해가 구름사이로 사라지자 마자 철수한 진사님들은 깜작놀라 원래 있던 자리로 되돌아 오는데

워낙 많은 진사님들이 있었기에 좋은자리는 벌써 다른사람이 비집고 들어온후다.

 

여기서도 인생살이의 교훈을 얻는다.

바로 눈앞에 나타는 현상에 일희일비 할 필요는 없는것을....

조금 느긋하게 마음먹고 진득하게 기다리면 해는 또다시 나타나듯이 세상살이도 그런 이치라는걸.

 

이번에 다시 나타난 해는 색감이 약간 다르다.

바다에는 늘 수면위에 짙은구름이 끼어 때로는 일출과 일몰이 늦기도 하고 빠르기도 하다.

그런 짙은구름이 아무것도 없는날, 우리는 오여사를 만났다고 흥분을 하게 되는데 내가 10여년동안

수없이 일출과 일몰을 찍어 봤지만 난 아직도 제대로 된 오메가현상은 만나지 못했다.

덕을 많이 쌓아야 하는데 아직 덕이 많이 부족한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