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설록에서 다음 목적지인 아홉굿마을로 네비를 찍고 출발했는데 길을 제대로 찾지못해서
중간에 다시 거구로 갔던길을 되짚어 온다.
원래의 지명은 낙천리라는 마을인데 예로부터 물이 귀한 제주도에서는 샘물이 솟아나는
해안주변으로만 취락이 형성되었다. 그런데 해안으로부터 5~6km 떨어진 산록에 유난히
샘이 많은 마을이 있었으니 그곳이 다름 아닌 낙천리였다.
낙천리는 아주 오래전에는 서사미 또는 서천미라고도 불렸는데, 이는 서쪽에 샘(泉)이
많은 마을이란 뜻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샘이 풍부한 마을이란 뜻의 한자어로 樂泉里란 지명이 탄생한 것이다.
하지만 웬만한 제주사람들도 낙천리를 잘 모른다.
마을의 입지조건이 서부제주의 깊숙한 안쪽, 비교적 넓고 평탄한 지역에 위치한 평범한
농촌마을로써 관광동선이나 교통동선에서 한참 떨어진 마을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제주도 택시기사들도 내비게이션이 없으면 낙천리를 쉽게 찾지 못하는 오지(奧地)
아닌 오지마을로 취급되었다.
그러던 중 2003년에 농촌전통테마마을로 선정되자 주민들은 이참에 마을을 널리 알리는
일부터 시작해야한다고 입을 모았다. 우선 마을의 긍정적 이미지를 만들고 널리 홍보하고자
머리를 맞대었다. 주민들은 낙천리가 제주 최초의 불미(≒풀무, 대장간) 발상지라는 역사성을
부각시키고자 하였다. 그래서 불미작업에 필요한 흙을 채취한 곳에 만들어진 굿과 연못을
소재로 채택하고 마을명도 ‘아홉 굿’이라고 하였다.
낙천리 아홉굿마을에는 아홉 가지 좋은 것들이 있다고 한다.
아홉굿을 비롯하여 저갈물, 새물 등 곳곳에 널려있는 풍부한 연못 때문에 가뭄걱정이 없어서 좋고,
점토질의 기름진 흙이 많으니 좋고, 그곳에서 마늘, 보리, 파프리카, 오이, 토마토 등의 농사가
잘되어서 좋다. 주민이 생산한 보리로 손님이 직접 보리빵을 만들어 먹으니 좋고, 주변에 널린
재료로 천연염색을 하니 재미있어 좋다. 또한 마을 입구에 울창한 수덕(숲)이 있어 주민들의
휴식처로 좋고, 옆 마을과 왕래하던 잣길을 가다듬어 올레길로 활용하니 좋고,
마을 숲 아래에 1천개의 의자로 쉼팡을 만드니 좋고,
쉼팡에 들른 올레꾼들과 주민들이 이야기를 나누며 교류할 수 있으니 더욱 좋다.
[출처] (20-6) 제주 아홉굿마을 (맛 조이) |작성자 객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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