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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광주·전라

[임실]김용택 시인의 "섬진강 매화꽃을 보셨는지요" 덕치면 구담마을

by 柔淡 2012. 4. 2.

지난 주말 전라북도의 김제, 정읍, 순창, 남원, 임실, 장수 등 여러 고장을 주마간산식으로 잠깐씩

들러보고 왔지요. 올해가 "맛과 멋이 한상가득한 전북 방문의 해" 라 맛 위주로 다녀온 여행이었

습니다. 원래 맛으로 유명한 전북이지만 돌아보고온 고장중에서 내게는 맛보다는 소박한 풍경이  

훨씬 더 인상깊었던 임실군 덕치면 구담마을부터 소개를 해볼까 합니다.

 

임실은 인구 3만명의 작은 군으로 섬진강 상류에 위치해 있고 섬진강댐의 건설로 각종 개발이

제한되어 공장하나 없는 개발의 소외지역 이었지요. 그런데 이제는 오히려 개발에서 소외되었던게

순수한 자연환경을 그대로 보존할수 있었던 계기가 되어 그 소박한 자연환경으로 지친 도시의 삶에서

잠시 벗어나고픈 사람들을 불러 모으는 자연친화적인 고장이 된 곳이지요.

 

그런 임실에서도 가장 남쪽에 있고 순창군과 강이라고 부르기 민망한 섬진강 상류의 개천을 사이에

두고 마주보는 아주 오지의 덕치면 구담마을이랍니다.

섬진강하면, 김용택 시인과 매화를 빼놓을수가 없지요. 구담마을은 이 두가지를 다 갖춘 마을이랍니다.

김시인은 구담마을에서 4km 북족에 있는 진메마을에서 태어나셨다는데 어렷을적에 이 구담마을의

유서깊은 봄날의 매화꽃이 피는 풍경을 보고 시상을 떠 올리셨을거라 미루어 짐작합니다.   

 

전라북도에서 운영하는 홈페이지에 소개된 구담마을 안내입니다.

구담마을은 사람들의 입소문으로 유명해진 마을이다. 마을 앞으로 흐르는 섬진강과 섬진강을 따라 구릉과

비탈에 자연적으로 이뤄진 매화꽃이 어우러져 펼쳐지는 형상은 이 마을이 자라하는 볼거리 중 하나이다.

특히 구담마을의 매화꽃은 광양의 매화마을과는 차원이 다른 신비한 세계로 인도한다. 구담마을의 원래

이름은 안담을이었다. 그러나 마을 앞을 흐르는 섬진강에 자라가 많이 서식한다 하여 거북구자 구담이라

했으며, 일설에는 이 강줄기 군데군데 큰 소가 아홉 개가 있다고 하여 구담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1680년경 조선조 숙종 때 해주 오씨가 처음 정착하여 촌락을 이루었다고 전한다.

 

우리가 갔던 일요일 오전, 오지라 교통도 불편하고 시간도 많이 걸리는 이곳에 어떻게 알고 찾아왔는지

걷기를 좋아하는 사람들, 그림을 그리는 화가, 사진작가들이 꾸역꾸역 모여들고 있었습니다.

이마을은 광양의 매화마을처럼 인공적으로 조성한 큰 매화나무의 군락은 아니지만 우리토종의 매화나무가

섬진강을 내려다보는 2km정도의 비탈면에 불규칙하게 심어져 있었구요.

4월1일 섬진강 상류, 광양의 매화꽃은 만개 했다는데 이곳은 겨우 몇개의 나무에만 꽃이 피어있고 대부분

봉오리만 맺혀져 있다. 매화꽃보다 사람이 더 많은 장바닥 풍경같은 광야 매화마을 보다는 소박한 아름다움을

지닌 구담마을 매화꽃 군락을 추천하고 싶네요.

 

 섬진강 상류 개천을 사이에 두고 좌측은 임실군 덕치면, 우측은 순창군이랍니다.

좌측 언덕에 자연스러운 매화나무가 2km 정도 심겨져 있지요.

그런데 아쉽게도 1주정도 일직 갔었네요. 매화꽃은 봉오리만.....

 평소엔 징검다리로 건너 다니는데 하루전날 많은비가 내려 물에 잠겼어요.

 대신 조금더 현대화 된 다리로 건너 다닌답니다.

 

 20가구 내외의 아주 작은 마을이지요.

 아주머니가 나물을 캐시는지 김을 매시는지....

 

 여기도 걷는길이 있네요.

 

 마을회관, 산야초 효소, 곳감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을 할수 있다네요.

 

 

 원래는  이름이 안담을 마을이었다네요.

 

 

 

 영화 아름다운 시절 촬영지였다네요. 이마을에 들어오는 다리에선 이장과 군수를 촬영했답니다.

 

 화가 아가씨도 작품을 구상중이네요. 

 느티나무 공우너이 아주 멋졌어요.

 

 

 

 강건너는  순창군 이랍니다

 매화곷이 흐드러지면 저기서 보는 풍경이 멋지답니다.

 올해 제비꽃도 처음봅니다. 

 큰개불알풀은 또 어떻구요.

 

 

 

 사람이 살지 않는 폐가도 있네요.

여유가 있다면 리 모델링해서 봄부터 가을까지는 여기서 살고 싶어지네요.

 수만그루중 몇그루에만  활짝핀 매화를 찍으려고 회원님들이 사진기를 들이댑니다.

 어던건 요런 봉오리상태. 청매화네요.

 요건 홍매 봉오리

 

 이제 막 봉오리를벌리는것도 있어요.

 

 

 

 활작핀 매화도 함게 보시죠.

 

 

 

 

 

 

이 덕치면 구담마을의 매화를 보고 쓴 기용택 시인의 시 한편을 소개합니다 

 

섬진강 매화꽃을 보셨는지요 - 김용택 詩

매화꽃 꽃 이파리들이
하얀 눈송이처럼
푸른 강물에 날리는
섬진강을 보셨는지요..

푸른 강물 하얀 모래밭
날선 푸른 댓잎이 사운대는
섬진강가에 서럽게 서보셨는지요..

해 저문 섬진강가에 서서
지는 꽃 피는 꽃을 다 보셨는지요..

산에 피어 산이 환하고
강물에 져서 강물이 서러운
섬진강 매화꽃을 보셨는지요..

사랑도 그렇게 와서 그렇게 지는
지출렁이는 섬진강가에 서서
당신도 매화꽃 꽃잎처럼
물 깊이 울어는 보았는지요..

푸른 댓잎에 베인
당신의 사랑을 가져가는 흐르는
섬진강 물에 서럽게 울어는 보았는지요 ...

시인의 싯귀처럼 서럽게 울어보진 않았지만 봄이오는 섬진강의 재잘거림과 향긋한 매화향을 가슴 한가득 품고온 행복한 여행이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