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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강원

[평창]오대산 월정사의 또다른 전나무숲 - 부도전 일대.

by 柔淡 2012. 5. 17.

월정사일주문에서 시작하는 천년의 숲 전나무 말고도 오대산에는 여러곳의 전나무숲이 있는데

월정사 부도전 주변, 부도전에서 상원사 쪽으로 가다보면 나오는 동대 관음암 오르는 산길,

상원사에서 중대 사자암을 거쳐 적멸보궁에 이르는 길의 전나무 숲 또한 장관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쉽게 찾을수 있고 고요한 곳이 부도전 주변 전나무 숲이다.  

 

월정사에서 상원사 쪽으로 500m 정도 가다보면 오른쪽 전나무 숲속에 부도전이 자리하고 있다.

이 부도전에는 역대 월정사에 머물렀던 스님들의 부도 23기와 탑비가 모셔져 있다.
 
월정사 부도는 원탑형의 부도도 있으나 대부분이 석종형을 하고 있다. 이 가운데 가장 큰 부도는

2미터가 넘는데, 임산부가 눈을 가리고 부도를 잡으면 아들을 낳는다는 전설을 간직하고 있다.

월정사 부도전은 전체가 강원도 문화재자료 제42호로 지정되어 있다.

 

그런데 오대산 전나무숲이 자연스럽게 형성된것이라기 보다는 월정사의 사찰림 이었기 때문에

이렇게 지켜질수 있었다는 역사적 근거기 있어서 소개해 본다.

 

월정사 전나무 숲의 역사성은 지난 100년의 격동기에 훼손되지 않고 살아남았기에 더욱 빛난다.

일제가 자행한 산림 수탈은 악랄했다. 월정사라고 예외는 아니었다. 1927년 일제강점기에 작성된

산림경영계획에 따르면 당시 월정사 사찰림은 1ha당 약 109㎥의 축적(단위 면적당 서 있는 나무의

총 부피)을 보유한 것으로 조사됐다. 월정사가 보유한 산림의 축적은 당시 전국 평균보다 6.5배나

높았다. 이러한 수치는 월정사가 수백 년 동안 주변의 산림을 잘 지켜왔음을 뜻한다.

일제가 이렇게 울창한 산림을 그냥 둘 리 없었다. 1932년 동양척식주식회사는 4339ha의 월정사

사찰림을 대대적으로 벌채했다. 상원사에서 월정사까지 계곡을 따라 깔아놓은 협궤 철로는 오대산

일대에서 벌채된 목재를 ‘계림목재 회사’로 실어 나르는 운송로였다.

벌목 운송로의 종점은 월정사 부도전 위 계곡 건너편의 넓은 공터였다. 오늘날도 이 공터를 ‘회사 거리’

라고 부르는데, 계림목재가 있었던 곳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지금도 반야교를 건넌 그곳은 오대산 일대의 사찰에서 사용하는 장비와 물건들을 보관하는

장소로 쓰이고 있다.

 

월정사 부도전 

 10여년전 인생을 살아오면서 가장  마음이 아프던때  새벽에 이 숲을 자주 찾아오곤 했었는데

이곳에서 한시간 정도 있으면 마음속의 묵은때가 씻겨져 내려가는 느낌이 들곤 했다. 

 

한낮에는 가끔 상원사로 올라가는 차들이 떼지어 지나가곤 했지만 이른 새벽에는 인적마저 끊키는 그런곳이다.  

 

 

 

 

 

 

 

 

 

 

 

 

 

 부도전 앞의 피나물

 

 이른아침의 일액현상

 

 

인생을 살면서 힘든일이 있을때 자기자신 혼자만이 쉴수있는 위안의 장소를 한곳쯤 갖고있는 것도 나쁘진 않은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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