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내여행/강원

[평창]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전나무숲, 오대산 천년의숲을 걷다. 1

by 柔淡 2012. 5. 16.

5월 12일 일요일, 큰아들 우찬이와 함께 오랫만에 오대산 전나무 숲을 걸었다.

대학 졸업반인 큰아이는 이제 대학생활을 마무리하고 취업을 준비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데

1~2학년에 수강했어야 하는 교양과목중에서 아직 마무리 못한 교양과목 숙제가 수도권이 아닌곳에

있는 수목원이나 식물원에 다녀 오는 것이란다.

 

등잔밑이 어둡다고 야생화 찾아 전국을 떠돌아 다닌는 부모가 있는 아이가 그런 숙제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다니 내 체면이 말이 아니다. 그래서 평창에 있는 한국자생식물원에 가기로 하고 금요일 오후 평창으로

출발해 하룻밤을 자고 아침일찍 수목원이 문을 열기전 오대산 월정사입구 전나무숲길을 함께 걸었다.

 

오대산국립공원의 전나무숲은 2011년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숲으로 선정 되었는데 이곳은 최고수령

300년 된 나무를 비롯해 평균수령 83년의 전나무 1700여 그루가 늘어서 있고 긴점박이올빼미, 노랑무늬붓꽃

등 멸종위기 야생 동식물이 터전을 잡고 살아가고 있다. 오대산국립공원의 대표적인 명소로 생태적 가치 뿐만

아니라 역사·문화적 가치가 높은 숲으로 인근의 천년고찰 월정사와 더불어 연평균 100만명 이상의 탐방객이

찾고 있다. 이곳이 가장 아름다운 숲으로 선정된 이유는 숲 자체의 생태적 가치가 뛰어날 뿐만 아니라 기존의

포장을 걷어내 황토길로 바꾸는 등 주변 생태계와 조화를 이루도록 가꾸고 관리하려는 노력이 높은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원래는 소나무가 울창하던 이곳이 전나무 숲이 된 데는 전설이 있다. 고려 말 무학대사의 스승인 나옹선사가

부처에게 공양을 하고 있는데 소나무에 쌓였던 눈이 그릇으로 떨어졌다. 그 때 어디선가 나타난 산신령이

공양을 망친 소나무를 꾸짖고 대신 전나무 9그루에게 절을 지키게 했다는 것이다. 그 후 10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전나무가 월정사를 지켰기에 월정사 전나무 숲은 ‘천년의 숲’이라 불리게 됐단다. 

천년의 숲 입구

월정 대가람 일주문

 

 

 

 

 

 

 

 

 

성황당

 

 

멸종위기 2급  노랑무늬붓꽃

 

 

 

 

황토길인데다 숲에서 맑은 기운이 쏟아지니 온몸이 신선한 느낌으로 충만된다.

오래된 고사목이 이숲의 역사를 말해준다.

 

 

 

 

 

 

아직 이른 아침이라 간간히 등산객만 보일뿐 숲은 조용하다.

 

귀룽나무

 

월정사 입구

다리에서본 오대천 풍경

 

 

 

월정사로 들어가지 않고 옆길로 가니

다양한 야생화가 피어 있다. 개별꽃

미나리냉이

쥐오줌풀

금낭화

 

 

은방울꽃

 

천천히 걸으면 왕복 40분 정도 걸리는 이 숲길은 한낮보다는 이른 아침이나 월정사의 저녁종소리가 들리는 

해질무렵에 걸으면 훨씬 더 신선한 숲의 기운을 느낄수 있고 머리가 맑아지는 느낌이 든다.    

 

배너 위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