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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찾은 맛집

[영주]예전엔 구황식품이었던 메밀묵이 지금은 최고의 맛집으로, 순흥전통묵집

by 柔淡 2012. 7. 24.

여름휴가 4일을 냈는데 월요일엔 세미원, 두물머리, 경안천 생태공원을 돌아다니면 연꽃을 찍었다. 

 

7월17일 화요일, 아홉시쯤 집에서 출발할때 남쪽에 태풍이 온다기에 일찌감치 여수 엑스포에 가는것은 포기하고

강원도로 가기위해 영동고속도로로 들어섰다. 여주 휴게소에서 잠깐 쉬었는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 강원도는

매년 서너차례 가는곳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어 그동안 한번도 가보지 못한 경상북도 북부 내륙지방엘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데이지에게 이야기 하니 데이지도 100% 찬성으로 콜을 받아준다.

부부 둘이서만 다니니 이런게 좋은점이다. 정확한 목적지도 없이 그저 경상북도 북부내륙이라는 큰 그림 하나만

가지고 문막을 지나 중앙고속도로로 접어들었다. 단양을 지나 가다가 보니 풍기가 나온다.

몇년전 가을 영주 부석사에 들러 노란 단풍나무길에 반했던 추억이 생각난다. 그래, 먼저 부석사를 가보자!

이렇게 시작된 여행은 결국 영주, 봉화, 영양, 청송, 영덕, 울진을 거쳐 경북북부 내륙샅샅이 훑어보고 오는 여행이

되었다.

 

풍기 IC에서 내려 부석사로 가는길, 어느새 점심시간이 되었다. 데이지에게 스마트폰으로 맛집을 확인해 보라 하니

순흥에 묵집이 유명하단다. 오케이, 묵밥을 먹어보자.

 

역사적으로 순흥면은 고려시대 흥주 도호부가 있던 곳으로, 고려의 유신 안향의 고향이며 소수서원이 있는 곳이다.

조선시대에 단종의 복위를 꾀하다가 순흥부사 이보흠이 역적으로 몰려 죽음을 당하였다. 이때 순흥읍내의 남자들은

젖먹이까지 남김없이 죽임을 당해 30리 일대에 피가 뭍었다고 한다. 폐읍이 되었다가 230년 후에야 예전의 독자적인

행정구역으로 복위되었다

 

그런 순흥면에 40년전통의 묵밥집이 있는데 오로지 메밀묵밥 하나로 맛집의 반열에 올랐다는 순흥전통묵집 이다.

이집은 정옥분 할머니가 40여년 동안 오직 집에서 장작불을 때어서 가마솥에 직접쑨 100%메밀묵을 사용하고 있으며

메밀로 유명한 봉평이 아닌 이곳에서 메밀묵밥 하나로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곳으로 “한국인의 맛,“6시 내고향”등에

자주 출연한 맛집이다. 고르게 썬 메밀묵에 깨, 육수, 간장, 김치, 구운김 등으로 고명을 올렸으며, 조밥 과 함께 나오는

명태무침, 깍두기, 김치, 양념간장은 구수한 시골의 정취를 물씬 풍기게 하는 그런 음식점이다.

 

얼마나 유명한지 시골 작은면의 한구석에 있는데도 사람들이 용케알고 찾아온다. 한여름 피서철에는 한시간씩 줄을서서

기다려야 한다는데 다행히 조금 때이른 휴가라 기다리지 않고 먹을수 있었다.

 

메밀북밥 단일메뉴다. 가격은 6천원. 상차림이 아주 간단하다. 

 

 

 

 

 

 

 

 묵을 어느정도 건져 먹은후 조밥을 말아먹는다.

 묵이 어떻게 만들어 지는지 봐야겠지?

 메밀기루

 저 아궁이에 메밀묵을 쑨다.

 미리 쑤어놓은 메밀묵

 창고의 메밀가루

 식당전경. 묵밥집 다운 풍경이다.

 

 

 

 

 

 야외식당엔 머루가 탐스럽게 달려있다.

 

 

 이른 시간인데도 차들이 들어차 있다.

순흥면 작은 고을에 묵밥집 몇군데가 있는데 그중 이집이 가장 잘되는것 같다.

그런데 네비나 다음지도에서는 순흥전통묵집을 찾으면 엉둥한곳을 가르쳐 준다. "순흥전통묵 음식점"으로 검색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