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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찾은 맛집

[영양]스물다섯가지 넘는 산나물로 비벼먹는 맛있는 보리밥이 6천원 - 경상식당

by 柔淡 2012. 8. 5.

영양에는 2006년 5월 일월산에 야생화를 찍으러 와보고는 이번이 두번째다.

봉화에서 영양으로 넘어 오는길은 강원도의 어느 오지보다 더 호젓하고 한가로운 길이었다.

나는 봉화의 청량산에 오랫만에 들리고 싶었는데 데이지는 빨리 영양으로 가자고 한다.

영양의 몇군데와 청송 주산지에 갔다가 이날 저녁때까지는 고개를 넘어 영덕 강구항으로 가야 하기 때문이다.

영양의 몇군데를 들렀는데 그중 점심을 맛있게 먹었던 영양 시장통의 자그마한 식당을 먼저 소개하려 한다.

 

영양읍내에 들어서니 어느덧 점심먹을 시간이다.

데이지가 스마트폰으로 여기저기 찾아보더니 한군데를 정했는데 찾아가보니 정식만 파는 집인데 간단한

식사는 안하는 식당이다. 어디로 갈가 고민하다가 영양시장 복개천 주차장 사거리에 차를 세우고 보니

바로앞에 보리밥을 파는 식당이 눈에 띈다. 홀에 탁자가 하나밖에 없고 방이 두개있는 전형적인 시장통에

있는 식당이다. 이거 잘못 들어온것 아닌가? 반신반의 하면서 보리밥을 주문했는데 그때부터 차려지는

반찬들을 보니 아, 제대로 찾았구나 하는 안도감과 기쁨이 밀려온다. 

 

영양은 일월산 등 사방이 산으로 둘러쌓여 산나물이 많이나는 고장인데 이집은 그 산나물을 주재료로 하는

음식을 파는 집이다. 장사를 하신지 10년도 넘었다고 하니 시장에서도 제대로 인정받은 집이다.

점심식사 시간이 약간 넘은 한시반 쯤이라 식당에는 우리밖에 없었고 아주머니는 설거지를 하는 중이었다.

 

반찬이 차려지고 보리가 약간 섞인 쌀밥이 양푼 가득히 담겨 나온다 

 

 

 일부러 반찬의 가짓수를 세어봤다. 한접시에 세종류, 접시마다 다른 나물만 24종류다.

 

 

 

 

 

 

 

 그리고 된장지개. 전형적인 시골 집에서 담근 장맛.

 고등어 조림가지 푸짐하게. 부족하면 얼마든지 리필도 된다.

 나는 비벼먹고 데이지는 그냥 먹는다.

 

 주로 영양의 토박이들이 점심식사를 하러 오는 식당인것 같다. 그만큼 지역 주민들에게 인증을 받았다는증거 아닌가?

 

 영양시장 복개천 사거리에 있다.

 

여행을 다니면서 가능한 그지역의 토속적이거나 이름난 음식을 먹자는게 내 주장인데  값은 6천원으로 그리비싸지는 않지만

이번 휴가여행중 가장 맛있게 먹고 행복했던 식당이었다. 나중에 영양에 가면 꼭 다시 들려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