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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강원

[횡성]이른새벽 태기산 일출 찍으려다 마누라 잡을 뻔한 사연

by 柔淡 2012. 9. 24.

지난 9월 15일, 토요일 새벽 강원도 평창을 가면서 태기산 일출을 찍고 봉평 메밀꽃 축제장에 들러 메밀밭도

둘러보고 대화 대덕사의 물매화도 찍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네시쯤 집에서 출발했다.

 

제일 먼저 횡성 태기산에 들러 일출을 찍고 싶었는데 집에서 약간 늦게 출발하는 바람에 일출시간은 이미

지나고 있었다. 할수없이 태기산 풍력발전단지에 들어가 치악산 쪽의 산그리메를 찍으려고 나먼저 차에서

내려 사진을 찍고 있는데 갑자기 뒤에서 데이지의 비명 소리가 들렸다.

 

깜짝놀라 뒤돌아 보니 데이지가 콘크리트 바닥에 쓰러져 있고 머리가 땅에 부딪힌것 처럼 보였다.

짧은 시간에 만감이 교차했다.  우리부부가 무슨 사진에 욕심이 있어 이른 새벽에 일출찍겠다고 산속에

들어와 마누라 가 콘크리트 바닥에 넘어져 머리를 다쳤나 하는 자괴감이 밀려오면서 데이지의 산발한

머리를 들어보니 다행히 피를 흘린 자국은 없다. 아프다고 힘들어하는 데이지를 일으켜세워 자초지종을

들어보니 차량출입을 통제하기 위해 걸쳐놓은 쇠사슬을 보지 못하고 걸어오다 그 쇠사슬에 걸려 그대로

넘어져 버린것, 렌즈 앞부분의 필터는 깨져 산산조각이 났고 필터 링도 찌그러져 빠지지 않는다.

데이지의 카메라는 새로산지 열흘도 채 지나지 않은 건데....

데이지도 그와중에 카메라를 작동해 보더니 사진은 찍힌다고 한다. 병원으로 바로 가보자고 했더니

조금 정신 차리면 되겠다고 괜찮다고 한다.  

 

사실 옆지기 데이지는 유난히 잘 넘어진다. 작년 7월에는 길에서 넘어져 두달동안 기브스를 해서 겨우 완치된

불상사가 있었는데 1년이 겨우 넘었는데 넘어질곳도 아닌데 또다시 넘어져서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다니....

 

차에 들어가 10분쯤 쉬고 나오더니 언제 그런일이 있었냐는 것처럼 아무렇지도 않게 사진을 찍는다.

그러더니 봉평 메밀밭이나 대덕사 물매화가 핀곳에서는 그만 가지고 하는데도 전보다 더 사진을 열심히 찍는다.

 

 일출시간도 지나고 날시도 흐린데 곡두새벽부터 마누라 잡을 뻔 했으니....

 

 

 

 

 

 

 

 

 

 

 

 

 

 

 

 

 

 

 

 

 태기산에서 평창 봉평으로 내려오다 피닉스 파크 근처.

 

     

앞으로 태기산에는 다시는 안올것 같다.

그와중에 옆지기 데이지가 찍은 태기산 풍경 : http://blog.daum.net/prettymom201/161533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