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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봄

[변산]오랫만에 원산지에서 만난 변산바람꽃

by 柔淡 2013. 2. 26.

지난 주말, 지인에게서 금강하구에 가창오리 수십만 마리가 날아 들었다는 소식을 듣고 오후세시에

군산을 향해서 출발했다. 

나포리들녘 금강하구둑에 다섯시쯤 도착해서 한시간을 기다려 가창오리 십여만 마리가 3분정도

날아오르는 멋진 광경을 보고 군산에서 하룻밤을 묵은후, 다음날 아침일찍 변산바람꽃의 명소인

부안 청림리를 향해 출발했다. 내가 거의 10여년 전부터 매년 2월에 변산바람꽃을 만나러 다녔던

곳인데 4년만에 다시 찾은것이다. 

4년동안 청림리를 찾지 않은 이유는 너무 많은 사람들이 몰려와  거의 난장판 수준이 되었기 때문

인데 결국은 우려했던 일들이 현실로 나타난 것이었다.

 

변산바람꽃의 성지같았던 그곳은 밭 가장자리를 전부 다 갈아 엎어서 개체가 몇송이 남지않은 데다가

웬 사나운 청년 한명이 입구에서 마구 화를 내고 있었다.

내용을 알고보니 매년 봄이 되면 밀려드는 차량과 사람때문에 농사에 방해가 되니 마을입구 사당옆에

주차장을 만들어 놨는데 그래도 차량들이 밭가운데 까지 밀고 들어오니 화가 난것이다.

문제는 그런 내용을 알려주는 곳이 전혀 없다는데 있었다.

 

그러나 예쁜 꽃을 보려고 먼데가지 갔는데 찝찝한 기분이 들어서 거기서는 사진을 찍고싶은 마음이

사라져 버렸다. 또 다른장소를 물어물어 찾아갔더니 변산바람꽃 몇송이가 새벽추위에 떨고있었다.

아직 빛이 부족해 꽃잎도 덜 열었고 얼음자국도 남아 있었지만 변산바람꽃의 미모는 이름값을 한다.

더구나 금년들어 처음 만나는 야생화 아닌가? 

 

데이지랑 30분정도 정신없이 찍고나서 복수초와 노루귀를 만나러 내소사로 출발했다. 

 

 

 

 

 

 

 

 

 

 

 

 

 

 

 

 

 

올해 들어 처음만나는 야생화인 변산바람꽃, 반가운 마음에 급하게 찍었더니 제대로 찍지못했다.

그래도 마음만은 행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