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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찾은 맛집

[강화]5천원에 아주 맛있는 보리밥을 먹을수 있는 선원사 입구 삼화정

by 柔淡 2013. 5. 23.

불은면의 아르미애월드에서 한시간 정도 쑥볼찜질을 하고 바로 위에 있는 식당에서 간단하게 점심을 먹을

요량이었다. 그런데 쑥볼찜질방에서 뜨거운 쑥차를 마시다 내 배위에 쏟는 바람에 경미한 화상을 배꼽위에

입었는데 아주 쓰리고 아파서 밥이고 뭐고 우선 치료를 하는게 급선무였다.

 

약국을 찾아 강화시내로 나가 연고를 바르고 팩을 붙이니 어느정도 정신이 든다. 그사이에 시간은 흘러

두시반이 훨씬넘었다. 아침에는 차가 말썽을 부리더니 평상시 차분한 성격의 내가 뜨거운 찻물를 쏟아

화상까지 입으니 데이지는 그냥 집으로 빨리 가자고 하는데 나는 이왕 강화까지 온거, 꼭 한군데 더 봐야

할곳이 있었다. 바로 팔만대장경을 각판했다고 알려진 선원사라는 절터다.

 

선원사지를 찾아가다보니 세시가 넘었는데 그제서야 점심을 먹지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 선원사 못미쳐

연꽃축제장 삼거리에 삼화정이라는 보리밥집이 있다. 수없이 여행을 다녀본 느낌으로 웬지 이 식당 음식맛이

괜찮을것 같다는 감이 온다. 오후 세시라 다른 손님은 없고 우리둘뿐이다. 간단하게 보리밥 2인분을 시켰다.

 

보리밥은 호불호가 아주 명확한 음식이다. 50대 이상의 사람들에겐 보리밥이 추억의 음식이기도 하지만

지긋지긋한 음식이기도 하다. 그래서 보릿고개란 말도 있지 않은가.

 

몇가지 야채를 담은 양은 그릇과 듬뿍 담은 보리밥이 나오는데 제일 맘에 드는것은 이 식당에서 만들었다는

양념된장이다. 까만 콩으로 만들어 색깔은 거무튀튀 하지만 아주 맛있게 보이는데 주인장님 말이 약간 짜니

조금씩 맛을 봐가며 비비라고 알려준다, 들기름과 고추장도 조금 넣고....

조금전까지 화상을 입었던 배꼽위 부분이 너무아파 밥생각도 없었는데 아픈것도 잊어버리고 한그릇을 다먹었다.

 

요즈음 웬만한 식당은 기본적으로 음식값이 6~7천원인데 보리밥한그릇에 5천원이다. 물론 강화에서도 시골이니

그럴수도 있겠지만....

 

보리밥 한상. 식당 내부도 깨끗하고 상차림도 깔끔하다.

갖가지 야채

보리밥도 알맛게 삶아졌고 아주 푸짐하다.

 

들기름, 양념된장, 고추장

양념된장은 이식당에서 검은콩으로 직접 쑨 메주로 담근 된장인데 그 된장만 넣으면 너무 짜기에 시중에서 파는 된장을 1대1로 섞고

거기에다 양파, 대파, 고추 등 각종 야채를 끓여넣었다는데 가장 중요한것은 청양고추를아주 많이 넣었다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짜고 매콤하다.  

 

나머지 밑반찬 들

 

 

 

 

 

보리밥 외에도 다양한 메뉴가 있는데 대체로 가격이 다른곳 보다 저렴한 편이다.

 

 

검정콩 된장이 너무 맛있어 1kg을 사왔다.

 

올여름 선원사 연꽃축제때 다시한번 가면 그때는 쌈밥정식을 먹어봐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