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내여행/강원

[평창]강원남부의 중요한 특이 지질자원, 미탄면 율치리의 돈너미 카르스트

by 柔淡 2013. 10. 22.

지난주말, 1박2일로 강원도 평창과 영월일대의 지질명소를 돌아보는 여행을 했다.

돌아본곳은 평창의 돈너미 카르스트-천연동굴, 고마루 카르스트-천연동굴, 기화리 코끼리바위 용출수, 마하리 구하도-동강로 마하생태관광지, 

영월 한반도지형 카르스트, 문곡리 스트로마톨라이트 건열구조-천연기념물 제413호, 청령포의 이암 등 강원도 평창, 영월군의 지질명소였다.

 

이렇게 천연의 지질자원을 관광상품으로 활용하여 관광객을 유치하는 ‘지질관광’을 지오투어리즘’(Geo-tourism)이라고 하는데 요즈음 우리가 알게

모르게 지오투어리즘이 여행의 대세가 되고 있는것 같다. 이러한 형태의 관광은 자연생태계를 일찍부터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 시작한 유럽지역에서

먼저 시작되고 있는 데, 한꺼번에 떼를 지어서 다니는 대중관광으로서의 깃발관광에 대한 대안관광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1980년대부터 유럽에서 이러한 관광을 성공적으로 정착시키고 있는 지역이 있는 데, 그곳은 영국 남서부지역에 위치하고 있는 석회암 지역인

‘쥐라기해안’이란 곳이다. 이 곳은 2억년 이상되는 중생대 퇴적층이 노출되어 있는 해안으로 150km에 달하는 광대한 해안에서 암모나이트, 공룡화석

등을 관찰하는 것이 가능하다. 이 지역 관광의 별미는 관광객들이 지질전문 가이드의 안내에 따라 망치와 정을 가지고 퇴적층에서 떨어져 나온 돌멩이를

직접 깨거나 쪼아서 화석을 채취하는 체험관광이다. 그리고 키가 작은 식물들이 자라고 있는 언덕 위 넓은 벌판에서 400여종에 이르는 다양한 야생화를

감상하고, 이러한 야생화를 찾아서 날아드는 34종류의 나비를 관찰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일찌기 제주도의 화산과 용암으로 이루어진 지질 명소, 전남의 2200여개의 섬과 해안선 그리고 공룡발자국, 울릉도와 독도의 특이지형,

DMZ일대의 특이지형과 인간의 손때가 묻지 않은 아름다운 자연 등을 대상으로 지오 투어리즘을 시행하고 있는곳이 여러곳 있었는데 이제 강원도의

평창, 영월, 태백, 정선의 특이 지형들을 한데묶어 GEO-PARK로 개발하고 사람들에게 널리 알리기위해 이번 지오 투어리즘을 시행한 것이다.    


그중 지난 토요일 가장 먼저 가본곳이 행정구역상으로 강원도 평창군 미탄면 율치리 489-18번지, 자연지명으로는 돈너미 마을이라는 곳이다.

 

해발 500~600m에 위치한 산중고원지대라 대형버스는 갈수가 없어 길가에 세워놓고 봉고차로 10여분을 달려 돈너미 마을에 도착하니 첩첩산중에

이런 넓은 평지가 있다니 놀라운 느낌이었다.

그런데  몇억년전엔 이곳이 바다였고 지질작용에 의해 땅이 융기되어 산이되었는데 당시 바다속에 있던 해저미생물 덩어리들이 석회성분으로

변질되어있다가 세월이 흐르면서 녹아내려 산중에 이러 고원지대를 형성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를 학술적으로 표현하면 돈너미 지역은 영월형 조선누층군 영흥층의 암회색 괴상 석회암층 위에 수 십기의 돌리네와 우발라, 대형의 싱크홀이

분포하며 주변에 천연동굴 등이 발달하는 규모가 큰 국내 대표적인 카르스트 지대이다.

여기서 우리가 평소에는 접하지 못하는 어려운 지질학 용어가 다수 나온다. 돌리네, 우발라, 싱크홀, 카르스트 지형이 그것이다.

 

하나씩 살펴보면

 

돌리네는

석회암 지역에서 용식되어 이루어지는 깔때기 모양의 지형, 융기한 석회암 지형에서 빗물이 땅의 갈리진 틈을 통하여 혹은 구조선을 따라

땅 속으로 스며들어 석회분을 용식해 생기는 지형으로 석회암 지역에서 볼 수 있는 카르스트 지형의 일종이다. 돌리네의 전면에는 경작지로 이용할 수

있는 토양이 발달되어 있는데 이를 테라로사라 하며 돌리네가 확대되어 인근의 돌리네와 연결되면 불규칙한 모양인 복합 돌리네 우발라가 형성된다.

 

우발라는

석회암 지대에서 일련의 돌리네(doline)가 성장하여 인접한 2개 이상의 돌리네가 결합하여 형성된 와지를 우발라라고 한다. 와지 안에는 한개 이상의

배수구가 존재한다.

 

싱크홀은 배수구, 즉 물이 빠지는 구멍이다.

 

카르스트 지형은

석회암 지역에 발달하는 특수한 침식(용식)지형의 총칭. 이것은 석회암의 주성분인 탄산칼슘이 탄산가스를 포함한 빗물이나 지하수에 용해되어 만들어지는

종유동, 돌리네, 우발라, 폴리에 등의 특수한 지형을 말한다. 용식을 원인으로 하는 카르스트 지형은 석회암층이 얄팍하거나, 또는 한랭 건조한 지역에서는

형성되기 어렵다. 적당한 강수량이 있는 지역에서는 비가 석회암 속의 갈라진 틈으로 침투해서 서서히 용해하여 땅 속의 물의 통로를 종횡으로 만든다.

이때부터 카르스트 지형의, 일련의 계통적인 용식 과정을 거친 지형 변화를 볼 수 있다.


이제 돈너미의 지형과 함께 보면 조금 이해가 될것 같다.

 

예전에는 화전민 망을이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몇가구가 살고있다. 거대한 참나무가 마을의 역사를 말해준다.

전형적인 돌리네 지형

 

 

이런게 여러개 모인것이 우발라다.

 

싱크홀

 

 

카르스트지형

 

 

 

큰길에서 돈너미마을로 올라가는길

 

건너편 산에서 무슨 공사를 하고 있다.

 

 

 

평창, 영월지방에는 비가올때는 물이흐르지만 가을에는 물이 마르는 건천이 아주 많다.

그런데 물이 아주 없어지는게 아니라 땅속으로 흐르다 어느 지점에서는 다시 땅위로 흐른다.

 

 

 

이게 전형적인 건천이다.

 

저산을 넘어 해발 500~600m에 위치한 돈너미마을 카르스트에 다녀온 것이다.

지오투어리즘 여행기를 쓰다보니 지질학 학술논문처럼 되어 버렸는데 사실 세계적으로나 우리나라나 자연경관중 지질의 변동으로 생겨나지 않은게

없다. 옐로스톤국립공원, 나이아가라 폭포,  백두산, 한라산, 성산일출봉, 용머리해안, 한반도지형 등등 이루 헤아릴수 없는것이다.

 

관건은 어떻게 쉬운말로 이런 현상을 설명하고 많은사람이 공감할수 있게 자원을 보존하거나 개발하고 접근성을 높이는데 있는것 같다.

나도 처음 돈너미를 보고 이해를 잘 못했는데 다른곳의 지질현상을 여러개 보고나니 참으로 신기하고 재미가 있었다.

나머지 장소들을 하나씩 소개해 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