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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유산(고궁,사찰,기타)

창덕궁 (특별관람구역) 2 - 존덕정 구역 (08. 10. 26)

by 柔淡 2008. 10. 31.

존덕정과 연지

 

관람정을 지나 안쪽으로 조금만 들어가면 육모정 정자인 존덕정과 커다란 연못이 있는데, 이 연못의 물이 차서 넘치면 개천으로 흘러서

관람정 정자 앞 연못인 반도지로 흘러 들게 된다. 도랑에는 홍예를 튼 아름다운 돌다리가 있다. 다리의 엄지 기둥에 법수를 놓고 난간

두벌대는 하엽으로 받치고 궁창부는 안상을 조각하였다. 이 돌다리를 건너기 전 양쪽에는 석함이 좌우에 하나씩 놓여있고 다리를 건너면

왼쪽에 키가 높은 석물이 하나 있는데 이것을  해시계를 받치는 "일영대"라고 하지만 사실은 이 위에 괴석을 담았던 석함을 받치는 대석인

것을 [조선고적도보]10권의 사진으로 알 수 있다.
연못과 개천의 가장자리는 장대석을 바른층 쌓기로 하여 궁궐후원의 못과 개천답게 정교하고도 정갈한 맛을 주고 있다. 이 연못가의 정자

존덕정도 후원의 그 어느 정자보다 화사하고 정교하다. 천장은 꽃살 교창과 그 아래 낙양각과 더불어 용상위의 '보개천장고' 같은 모습을

이루고 있어 아주 화려하다. 지붕은 처마에 잇대어 따로 하나 더 만들었기 때문에 그 아래는 개방된 툇간이 되면서 집 전체는 지붕이 겹친

이층 지붕을 이루고 있다. 동궐도에는 이층 지붕 모양의 정자가 있으나 이름은 없고 또 그 앞쪽에는 단지 네모난 연못만이 그려져 있는 것

으로 보아 현재와 같이 정자와 연못들이 이루어진 것은 "동궐도형"을 통하여 볼 때 고종때 만들어 진 것으로 생각된다.

 

 

 

 

 

 

 

 

 

 

 

 

 

폄우사

존덕정 안쪽에 자리잡고 있다. 정면 3간 측면 1간으로 장대석을 한벌대로 두른 낮은 기단 위에 네모 뿔대의 다듬은 초석을 놓고 네모기둥을 세워

익공을 놓아 결구한 초익공 집이다. 지붕은 맞배지붕으로 양쪽 박공에 풍관을 달았고 처마는 홑처마이다. 방에는 띠살 창호를 달았으나 마루에는

정면과 옆면은 창호 없이 개방하였고 평난간을 두었다. 전면에는 폭이 좁은 툇 마루를 달아 밖에서 디딤돌을 딛고 손쉽게 방이나 마루에 드나들 수

있게 하였다. 이집은 "동궐도"나 "동궐도형" 모두에 그려져 있는 것으로 보아 적어도 1827년 이전에 건립된 것으로 판단된다. 왜냐하면 인조22년(1644)

육모정을 짓고 뒷날 이를 존덕정이라 고쳐 불렀다는 기록이 있고 또 존덕정과 더불어 이 집이 다 함께" 동궐도"에 그려져 있는 것으로 보아 입증된다.

이곳에 있는 주련의 시는 다음과 같다.

 

남원에 풀 꽃다우니 수�이 졸고 있고

성근 솔 물에 가리니 생황이 연주되네

숲 아래 물소리는 왁자하니 웃음소리

바위 사이 나뭇빛은 은은한 방안이네

화각의 실바람은 버들까지 스쳐가고

은당의 물굽이는 이끼 반쯤 머금었네

 

 

 

승재정

관람정 남쪽 언덕 위에 자리잡고 있어 관람정을 내려다볼 수 있다. 장대석을 두벌대로 쌓은 정방형 기단 위에 팔모로 다듬은 초석을 놓고

두리 기둥을 세워 익공을 놓아 결구하였다. 처마는 겹처마이고 지붕은 사모지붕으로 연경당의 농수정 처럼 중앙에 절병통을 놓았다.

사방에 궁창부가 이층으로 된 평난간을 두른 툇마루를 놓고 네짝 완자살 무늬의 문짝들을 달았는데, 두 짝씩 접어 들쇠에 매다는 들어

열개로 하였다.

승재정 주련의 한시는 다음과 같다

  

태액지 못가에서 옥술잔 보내고

파향전 전각 위에 붉은 연 머물도다

천 그루 나무에는 용과 뱀이 휘감긴 듯

백 갈래 샘물은 패옥이 울리는 듯

 

 

 

 

 

청심정

이 정자는 존덕정 골짜기와 연경당 뒤쪽 골짜기 사이에 있는 언덕위에 자리 잡고 있다. (궁궐지)에 의하면 숙종 14년(1688)에 고쳐 지었다고 전한다.

또 남쪽 뜰에 돌을 파서 빙옥지를 만들었고 동쪽 좁은 골짜기와의 사이에 홍예교를 쌓아 왕래하였다고 하나 오늘날은 빙옥지만 있고 홍예교는 없다.

정면 1간 측면 1간의 사모정으로 한벌대 기단 위에 12각형으로 다듬은 초석을 놓고 가는 두리 기둥을 세워 굴도리로 결구한 민도리집 구조이다.

지붕은 홑처마의 사모지붕으로 중앙에 절병통을 놓아 마무리하였다. 

정자는 남쪽으로 향하게 하여 언덕 아래를 굽어볼 수 있도록 하였는데, 정면에 돌계단을 두어 마루에 올라설 수 있도록 하였다. 사면에 평난간을

둘렀는데 석계있는 정면의 중간만 난간을 두르지 않았다.정자정면 조금 떨어진 곳의 장방형 석지에는 거북이 한 마리를 놓아 정자를 바라보게

하였고 빙옥지라 새겨 놓았다. 정자이름 '청심정'과 걸맞게 서쪽 골짜기에 있는 빙천과도 잘 연계된다고 하겠다.


청심정 주련의 시는 다음과 같다

 

산앞에 늘어선 솔은 천겹이나 푸르르고

물 가운데 찍힌 달은 한 알의 진주일레

암혈의 계수나무 이슬은 선인장의 이슬이요

밭두둑에 핀 난초꽃은 옥병의 얼음일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