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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유산(고궁,사찰,기타)

창덕궁 (특별관람구역) 4 - 옥류천 구역 (08. 10. 26)

by 柔淡 2008. 11. 3.

아름다운 숲길을 지나면 옥류천 구역이다.

 

제일먼저 취한정이 반겨준다.

존덕정으로 부터 가파른 오솔길을 따라 산등성이에 오르면 시원한 북쪽의 조망이 한눈에 들어오고 낮은 북쪽 계곡에 이르는 또 하나의 오솔길을

돌아 들어서면 정자와 만난다. 그 첫 번째 만나는 정자가 취한정인데, 정자 앞쪽으로 시냇물이 흐르고 그 안쪽에 몇 채의 정자들이 서 있음을 보게

된다 취한정은 동궐도에 그려진 것으로 보아 1827년 이전 건립된 것으로 판단된다. 이 정자는 임금님이 옥류천 어정에서 약수를 들고 다시 돌아

나올때 쉴 수 있게끔 세운 소박한 정자이다.

 

취한정 주련의 시는 다음과 같다

 

온뜨락의 꽃그림자는 봄 밤에 머문 달이요

정원 가득한 솔 소리는 밤에 듣는 파도일레

구천의 이슬 고여 금반에 무겁고

오색구름 드리워 푸른 일산에 엉기었네

화려한 부채 처음 펄쳐 옥좌로 옮기고

꽃등 번갈아 들어 주진에 비치네

천자 어가는 아득히 천문 버들길로 나오고

각도에서 머리 돌려 상림원의 꽃 보누나

이슬 젖은 복숭아나무 천 그루를 심어서

하늘 높이 나는 학떼 들에게 빌려 주리.

물에 스치는 버들개지 천 만 점네.

 

 

 

 

 

 

 

 

 

 소요정

취한정 위쪽 옥류천 가에는 또 다른 정자인 소요정이 자리잡고 있다. 이 정자는 인조 14년(1636)에 건립되었다. 본래 이름은 환서정 이라 하였는데,

뒷 날 소요정 으로 고쳤다 한다. 특히 이 정자에서는 옥류천과 소요암 폭포 등을 한눈에 볼 수 있어 심산 계곡의 흥취를 만끽할 수 있다.
소요정 주련의 시는 다음과 같다.

온 궁원꽃이 피니 봄날이 길고

팔당이 일없으니 소서가 드물 도다

이슬 기운은 새벽에 청계궁 달과 연했고

패옥소리 아스라히 자미천에 들려오네.

 

 

 

 

 

 

 

 

 

 

 

 

옥류천

소요정 과 취한정 앞쪽을 흐르는 옥류천은 북악산 동쪽산줄기의 하나인 응봉 산록으로부터 흘러내리는 계류와 어정을 파서 흘러나오는 물로

작은 시내가 되어 흐르게 하였다. 특히 어정 옆 본래부터 있던 커다란 바위인 소요암 앞쪽에는 물이 돌아 흐르게 둥그런 홈을 팠으며, 돌아 흐른

물은 다시 폭포가 되어 떨어진다. 이것을 만든 때는 인조 14년(1636)이다. 바위에는 옥류천 이라고 인조임금이 쓴 글씨를 새겨 놓았고 또한

숙종의 시를 1670년에 새겨 놓았는데, 이시를 풀이하면 "폭포를 이루며 떨어지는 물길은 300자나 되고 저 높은 하늘로부터 온 것이네/

이를 보노라면 흰 무지개가 일고 온 골짜기에 천둥 번개를 치네" 라는 뜻이 된다 

어정에 이르기 위해서는 옥류천 위에 놓인 작은 다리를 건너는데 이 다리 아래 물 속에는 작은 디딤돌 하나와 돌확이 하나 있다. 돌확은

네모났는데 가운데 물 괴는 곳은 둥근 원형으로 태극무늬가 새겨져 있다. 디딤돌을 딛고 이 돌확에 가득찬 물로 손을 씻으면 그 시원한

맛은 한여름 무더위를 잊게 해준다.
 

어정은 돌난간을 두르고 정갈하게 꾸몄는데 "동궐도"에는 옥류천과 오언시만 있고 어정은 보이지 않는 것으로 보아 후대에 만든 것으로

판단된다. 더욱이 "동궐도형"에도 어정은 보이지 않고 이 먼 거리에 못으로만 그려져 있는 것을 볼 � 분명 고종 이후에 만들어진 것으로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