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수산부 메타사이트 [징검다리]에서 1박2일 고향방문 이벤트를 하고 있어서 지난 11월에 신청했는데
11월말부터 12월중순까지 이런저런 집안일과 다른 여행계획이 겹쳐 고향에 갈 수가 없었다.
그러다가 이벤트 마지막 주말인 12월 19일과 20일, 1박2일 동안 겨우 시간을 내어 어릴적 고향인 제천과
충주에 다녀올수 있었고 잠시나마 어릴적 추억에 잠겨볼수 있었다.
50대 중반인 나와 우리세대의 보통 사람들은 대부분 고향이 한곳으로 초, 중, 고교를 같은 지역에서 다니고
대학에 입학할 때만 고향을 떠나 서울이나 대도시로 떠나왔을 터인데 난 공무원이셨던 아버님을 따라
제천과 충주 일대에서 초등학교를 네군데나 다닌 특이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어린 마음에 새로운 곳으로 전학을 할때는 어떻게 적응하나 걱정했던적도 있었지만 대부분 면소재지의
소박한 시골마을이라 마음착한 친구들이 잘 대해줘서 그리 어렵지 않게 적응할수 있었고 지금은 초등학교
동창회에 참석해서 즐겁게 옛추억을 안주삼아 웃고 즐기고 있다.
그런 연유로 해서 내 어릴적 고향은 초등학교를 졸업한 충주시 앙성면과 중, 고등학교를 다닌 제천 두곳이다.
그래서 1박2일 고향방문도 두군데 다 가보는것으로 계획을 했다.
그런데 떡본김에 제사 지낸다고 오로지 어릴적 살던 마을만 둘러본다는것은 뭔가 조금 미진한것 같아 제천과 충주에서
오랫동안 가보지 못했던 탁사정, 배론성지, 의림지, 박달재를, 충주에서는 목계나루와 영죽이라는 남한강변의 아름다운
마을을 이번 여행에서 가볼곳으로 추가하고 1박2일 동안 여유있게 돌아봤다.
토요일 아침, 느지막하게 용인 수지 집에서 출발해서 영동고속도로가 밀린다는 소식을 듣고 용인시내를 통과해서
양지톨게이트를 거쳐 영동고속도로에 오르니 차들이 속도를 내며 씽씽 달리고 있다.
주말마다 여행을 다니면서 제천이나 충주를 지나친 적은 아주 많지만 오랫만에 내가 어렸을때 살던곳을 둘러본다는
것에 가벼운 흥분마저 느끼며 차를 몰았다.
만종 톨게이트에서 중앙고속도로로 들어서서 치악휴게소에서 잠시 쉰 다음 바로 아래 신림톨게이트로 빠져나와
처음 도착한곳은 탁사정이라는 유원지였다. 탁사정은 제천 10경중의 하나로 내가 제천 중, 고등학교를 다닐때
봄가을로 소풍을 오던 곳이다. 또 고등학교때 친했던 악동들과 가끔가다 여름휴가를 보내기도 했던 곳인데
나는 군생활 하는라 바빠서 겨우 한두번 어렵게 참석했던 기억이 있는 곳이다.
탁사정 (제천관광 홈페이지 인용)
허물어진 팔송정을 후손 윤근이 다시 세웠고 원규상이 탁사정이라 하였으며, 팔송은 모두 죽고 지금은 한 그루도 남아있지
제천 9경의 "탁사정"은 정자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정자 주위의 절경을 말하는 것입니다. 구한말 정운호(유인석 의병장과 함께
기본 모습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고향을 떠난 35년전이나 지금이나 별로 변한게 없다.
여름에는 저기 보이는 철교 위쪽에서 친구들과 수영하면서 놀던 기억이 난다.
한겨울이라 어름이 꽁꽁 얼어있다.
옥빛 맑은물을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철지난 유원지의 쓸쓸한 풍경
아, 참 점심때 먹은 독특한 꼴딱국수 이야기를 빠트릴뻔 했다.
신림톨게이트를 빠져나와 신림면소재지를 지나 좌회전해서 제천방향으로 가는길 5번국도.
이 5번국도에서 400m 정도 안쪽으로 들어가면 이름이 독특한 꼴딱국수를 하는 엣날 막국수라는 식당이있다.
꼴딱국수가 뭐냐하면 메밀 막국수를 따뜻한 국물에 담아서 나오는 것이다.
이집의 특징은 주문을 받은후 메밀반죽을 시작해서 바로 그자리에서 끓여내는데 가운데 희게 보이는것은
감자옹심이다. 100%메밀은 반죽이 되지 않으니 밀가루를 조금 섞는다고 한다.
독특한 맛이 일품이었다. 양이 아주 많았지만 옆지기 두그릇, 나는 네그릇을 퍼먹고 배가불러 혼나는줄 알았다.
요즈음은 한겨울이라 손님이 별로 없지만 4~5년전 방송3사 맛집 프로그램에 모두 소개되어 단골손님이
아주 많다고 한다.
이름도 독특한 꼴딱국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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