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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대전·세종·충청

[징검다리 1박2일 고향방문 이벤트] 3 - 제천 청풍호 (09. 12. 19)

by 柔淡 2009. 12. 22.

배론성지에서 나오니 세시반인데 짧은 겨울해는 벌써 서산으로 뉘엇뉘엇 넘어간다.

처음계획은 의림지까지 들렸다가 숙소인 청풍레이크 호텔로 가려 했는데 청풍호의 노을이라도 제대로 보려면

바로 청풍으로 가는게 더 났겠다는 생각이 들어 바로 청풍 레이크 호텔로 갔다.

 

청풍은 나나 옆지기인 데이지에겐 인연이 깊은곳이다.

나는 충주댐이 만들어 지기전 청풍 양평리에 이모님이 살고 계셔서 방학때마다 자주 갔던 곳이고

데이지는 청풍이 아버님의 고향이자 할아버지가 살고계셔서 방학때마다 왔던곳이기 때문이다.

이제 어른들은 다 돌아가시고 충주댐이 만들어져서 그때의 집들은 전부 수몰되고 없지만 추억만은 남아 있다.

 

또 내가 고등학교를 다닐때 무암계곡의 입구인 북진과 황석에 친구집이 있어 가끔가다 한번씩 놀러갔었고

고등학교 1학년때 우리 친구들과 여학생들이 무암사까지 함께 놀러가기도 했던곳이다.

친한친구 한놈은 공부좀 하겠다고 겨울방학에 무암사에 방을 얻어 열심히 공부하는척 했지만 악동인 친구들이

매일같이 놀러가서 시끄럽게 떠드는 바람에 주지스님께 쫏겨나기도 했다.

고등학교 친구들은 지금도 그때의 추억을 이야기 하면 뒤집어 진다. ㅎㅎㅎ

 

치기어린 고등학교 시절이 벌써 35년전의 일이니 이젠 나도 나이가 어느정도 들고 철도 들은 모양이다.

 

이번 여행에선 내가 묵은 숙소인 레이크 호텔을 찍을수 없어서 지난번 가을에 찍었던 사진을 사용한다.

청풍리조트는 국민연금관리공단에서 운영하는 시설로 다른 호텔에 비해 값이 싼편이다.

12월 주말패키지로 부부가 1박에 조식 뷔페 포함해서 9만9천원. 인원이 추가되면 아침식사비는 추가로 내야한다.  

호수에 붙어있는 레이크호텔과 산쪽에 붙어있는 탑호텔 두개를 운영하는데 비수기라서 그런지

내가 갔던 날은 레이크호텔만 운영하고 탑호텔은 지하1층의 한방사우나만 운영중이고 객실은 운영하지 않고 있었다.   

 

 건너다 보이는게 탑 호텔이다.

 도착 하자마자 짐을 풀고 객실 베란다로 나가 청풍호의 일몰을 찍어본다. 

 k값을 조정해 가면서 몇컷을 찍었다.

 

 

 

 시선을 돌리니 멀리 월악산 영봉이 보인다.

 

노을 사진을 대충 찍고 탑호텔에 있는 한방사우나로 가서 피로를 푼다. 투숙객은 1인당 3천원.

저녁은 제천방향으로 2km정도 가면 TV에도 나왔던 청풍떡갈비를 하는 "지금 그자리" 라는 식당에서 먹었는데

떡갈비 1인분에 만8천원, 고기가 조금 질긴편이었다. 음식맛 보다는 분위기가 좋은 곳이다.

 

 저녁을 먹고 나오니 벗나무길에 눈보라가 친다. 눈니오면 내일 다니는데 지장이 있을텐데 걱정을 하면서 다시 숙소로

 숙소에 와서는 청풍호의 야경을 찍어본다.

 

 

 제천음악영화제가 열리는 장소인 수상홀에서는 밤새도록 음악소리가 들린다.

젊었을때 같으면 궁금해서라도 가볼텐데 옆지기 데이지는 피곤하고 추우니 그냥 잔다고 한다.

 60m높이까지 물을 뿜는 음악분수는 겨울이라 물을 뿜지는 않고 조명으로 한몫한다.

 아침에 일어나서 호수를 다시보니 물결이 잔잔한게 어제보다는 덜 추운것 같다.

 멀리 월악산 영봉을 당겨보고 아침식사를 하러 식당으로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