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내여행/부산·울산·대구·경상

[경북영천]상서로운 구름이 생겼다는 깊은 산속의 수도장, 은해사 운부암

by 柔淡 2010. 8. 24.

은해사는 현재 말사 39개소, 포교당 5개소, 부속암자 8개소를 관장하고 있는 대본사이다.

부속암자는 은해사에서 팔공산 정상으로 가는 계곡 여기저기에 거조암, 운부암, 묘봉암, 백홍암, 묘봉암, 백련암 등

여덟개의 암자가 있는데 그중 가장 위쪽에 있는 운부암을 가본것이다.

 

은해사에서 옥같이 맑은물이 흐르는 계곡을 2.5km정도 거슬러 올라가면 갑자기 앞이 확트이면서 고색창연한

사찰이 하나 나오는데 내가 생각했던 조그마한 암자와는 달리 웬만한 절집규모 인데다 암자앞에 세개의

연못이 있어 더욱 독특하게 보인다.

 

운부암은 711년 성덕왕 10년에 의상 스님이 창건하였다. 천년 전에 창건할 당시 상서로운 구름이 일어났다고 하여 그렇게 명명되었다는

운부암은 어쩌면 면벽참선 (벽을 향하여 앉아서 수도하는 방법)하는 수도 방법을 통하여 속세의 모든 영욕을 저 뜬구름에다 비유하고

스스로가 해탈하는 경지에 이르고자 하는 승려들의 계명(戒銘) 그 자체인지도 모른다.  

그 뒤 관음기도 도량으로 전승되어 오다가 1860년에 화재로 소실되자 옹허스님과 침운스님이 중건하였고 1900년에 보화루를 신축하여 오

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현존하는 당우로는 원통전을 중심으로 왼쪽에 운부난야(雲浮蘭若)가 있고 오른쪽에 우의당(禹義堂)이 있으며

앞쪽에는 보화루가 있다. 원통전 안에는 보물 제 514호인 청동보살 좌상이 있다. 금동장식의 화려한 이 불상은 신라 말에 혜철국사가

인도에서 해금강으로 들어오는 배 안에서 모셔왔다는 전설이 있다.

아무튼 이 암자에는 근년에만 하여도 조계종의 종정을 역임한 바 있는 동산선사와 운봉선사와 같은 고승들도 지나갔을 만큼 매우 유서깊은

수도장임이 분명한 듯하다.

  

나무가 울창한 좁은 계곡길을 따라 올라가다 갑자기 앞이 확열리면서 나타나는 운부암 전경.

폭포처럼 보이는 물줄기가 시원하다. 

 

 연못에 비치는 운부암의 반영이 아름답다.

 천하명당 운부선원.

 또다른 연못이 있는데 그앞에는 이국적인 달마대사상이 서있다.

그런데 웬지 우리나라 전통의 양식이 아닌것 같아 이상한 느낌이 든다. 

 

 운부암으로 올라가는 계단.

 

 계단을 올라서면 보화루가 보이는데 은해사 입구의 보화루, 백홍암 입구의 보화루 등 은해사에는 세개의 보화루가 있다.

 원통전을 중심으로 왼족에 보이는것이 우의당, 오른쪽에 보이는 것이 운부난야이다.

 

 우의당 가장 오른쪽 벽에 그려진 달마도.

 비구니 스님들의 수행정진 장소인 운부난야.

 운부암 청동보살좌상

경상북도 영천군 청통면 은해사 운부암에 봉안된 조선시대의 청동보살좌상. 높이 102cm. 보물 제514호. 화려한 보관 및 복잡한 장신구가 돋보이는

아담한 크기의 이 보살상은 안정된 자세, 눈꼬리가 올라간 갸름한 얼굴을 하고 있다. 띠주름식의 삼도(三道) 자의 가슴 아래 수평으로 입은 내의의

표현, 다리 위로 흐르는 대칭된 옷주름등은 장륙사 건칠보살좌상보다는 진전되고 대승사나 갑장사의 금동보살좌상보다는 앞 시대의 특징을 보이는

15세기 중엽경의 단엄한 보살상이다. 조선초에 대두된 감투모양의 높은 보관 및 장신구는 1447년작으로 추정하는 파계사 목조관음보살좌상과 비교

되는 것으로 자료가 희귀한 조선초의 우수한 보살상으로 높이 평가된다.

 

 보화루

 산신각

 두고온 인연들이 보고싶은 세상을 향한 스님들의 염원일까? 잎과 꽃이 만나지 못한다는 상사화가  애처롭다.

 속이 텅 비었어도 잔가지에서 계속 잎새를 피워내는 느티나무

 보화루의 천장. 안동 병산서원의 만대루가 생각난다.

 비구니들의 수행정진처라 그런지 아주 깔끔하고 조용하다.

 

 옛건축양식이 그대로 남아있는 건물

 

 운부암을 더욱 운치있게 빛내주는 연못과 노송들

 

 전형적인 해우소

 

 연못에 비친 소나무의 반영

 

 

 

 

 

 연못에 비친 운부암 전경

 바위틈새의 어린 소나무가 강인해 보인다. 

 

 

 

 운부암 아래의 시원한 계곡들. 옥류와 기암괴석, 소나무가 어울린 선경이다.

 

 

 

 오랫만에 고색창연한 산중 암자를 보니 내마음까지 청정해지는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