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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대전·세종·충청

[서천]500년된 동백나무숲과 서해의 일몰이 아름다운 서천1경, 동백정

by 柔淡 2010. 12. 10.

마량포구에서 일출을 제대로 못본 아쉬움을 뒤로하고 포구 가운데쯤 있는 돌고래 횟집에서

조개탕으로 아침을 먹었다. 음식수준은 보통이지만 인심이 좋았고 주인 아저씨가 서천일대의

아름다운 풍경사진을 많이 찍는 열성적인 작가라서 식당안 여기저기에 멋진사진이 붙어있는게

인상적이었다.

 

아침을 먹고 다음으로 찾아간곳은 마량포구바로 위 북쪽에 있는 동백정이다.

서천화력발전소와 담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다.

작년에 회사 사업소가 이곳에 있어 한번와본적이 있는데 그때는 업무차 간것이라 사진을 찍지는

않았었다.

 

진초록 잎사귀 사이로 붉디 붉은 속살을 드러내는 동백꽃. 떨어져도 시들지 않고 함초롬한 자태를 그대로

간직해서 더욱 애닯게 보이는 동백꽃은 송이가 통째로 바닥에 떨어질 때는 사뭇 처연해 사무치는 애처로움과

슬픔으로 표현되어 지기도 한다.

서천의 마량리에는 천연기념물 제169호로 지정된 500년 수령의 동백나무숲이 있다. 이 숲의 명칭은 “마량리 동백 숲”

이며 조그만 동산으로 서천군의 서쪽 바다와 마주한 자리에 위치해 있다.

숲 정상의 동백정(冬柏亭)은 정면 3칸 측면 2칸의 중층(中層)누각이다. 동선을 따라가다 보면 정면 2째칸 누아래 기둥

사이로 오력도가 아름답게 자리잡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되는데 이는 누를 지을 때 관람객을 배려한 프레임의 배치인

것을 짐작 할 수 있다.

동백숲 속으로 들어가는 입구는 매우 좁아 초등학생도 허리를 숙이고 들어가야 할 정도로 잎과 가지가 무성하다.

잔뜩 허리를 숙이고 들어선 오백년 동백나무 숲은 500년의 세월을 말하듯 나뭇가지가 굵고 부챗살처럼 넓게 퍼져 있다.

서해바다의 세찬 겨울 풍파를 견디며 3월부터 4월까지 유난히 붉은 꽃을 피우는 이곳에 들어서면 밖과는 사뭇 다른 감흥을

느끼게 하는데 때가 꽃이 지는 시기인 5월까지도 듬성 듬성 피어난 동백 꽃이 제철인 듯 피어 있어 숲으로 들어온

사람들을 늦은 봄까지 반긴다.

동백나무숲 매표소 입구 주차장에는 마량 앞 바다에서 주민들이 잡아 올린 『주꾸미 요리 축제장』이 설치된다.

이곳에서 주민들이 직접 나와 주꾸미를 재료로 볶음,회,무침,샤브샤브 등을 만들어 관광객들에게 어촌의 미각을 선보인다.

 

이곳의 일몰이 아름답다는데 아쉽게도 아침에 왔으니 일몰을 보지는 못했고 마침 철모르게 피었다 떨어진

동백꽃만 애처롭다.

 

동백정 

 

 동백정을 둘러싸고 있는 동백나무숲.

 

 고목 80여그루가 자라고 있다.

 

 

 

 

 철모르는 동백꽃이 유독 한그루에만 피어있고

 선홍색 동백꽃이 목을 꺽고 툭툭 떨어져 있다.

 오력도

 

 

 이곳에서 매년 정월에 풍어제를 지내는데 재미있는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온다.

 

풍어제에서 대잡이가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대잡이로 선발되면 한달전부터 이곳에서 움막을 짓고 기거를 해야하고

한달동안 제대로 먹고, 입고 씻지도 못하며 많은 고생을 해야하는데 그래도 서로 대잡이로 선발되기를 원했다고 한다.

그이유는 대잡이로 선발되면 1년동안 이곳 동백정 일대의 소나무 가지와 솔방울 등 땔깜을 혼자만 마음대로 가져다

쓸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땔깜이 중요한 이유는 원래는 이곳이  썰물이 되면 걸엇 들어갈 수 있는 섬 이었고

주변에 나무가 없어서 다른 마을주민들은 배를타고 멀리까지 가서 땔깜을 구해와야 했단다.

그러니 가까이에 있는 땔깜을 마음대로 가져다 쓸수있는 대잡이는 한달을 고생하면 1년을 편하게 지낼수 있으니

서로 자원했을것이다. 

 

 하늘이 맑았으면 좋겠지만 흐려도 상관은 없다.

 동백정 일대는 동백나무도 많지만 한쪽은 소나무가 울창하다.

 

 

 

 서천화력발전소의 냉각수가 바다로 흘러들어 가는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