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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서울·경기·인천

[화성]이제는 다시 볼수없는 우음도의 아름답지만 쓸쓸한 일몰

by 柔淡 2011. 12. 19.

토요일은 금년들어 가장 추운 날씨이고 저녁에 모임이 있어 여행을 떠나지 못했다.

일요일 아침부터 하늘빛을 살펴보니 하루종일 맑을것 같다.

점심을 먹고 제부도로 일몰을 찍으러 가자고 데이지에게 말했더니 제부도는 많이

찍었고 우음도가 앞으로 없어질거라니 우음도의 일몰을 찍으러 가잔다.

 

먼저 탄도항으로가서 바닷바람을 조금쐬고 시간에 맞춰 우음도로 갔다.

전에는 한참 공사중이던 안산-평택간 고속도로가 이제 제법 윤곽을 갖추었고 그것에

비례해서 아주 낭만적이었던 우음도가는길 풍경이 도로를 기준으로 완전히 갈라져 버렸다.

 

우음도 면적은 0.42㎢, 인구는 138명(2001)이지만 이는 주민등록상의 인구일 뿐 실제 상주인구는

40여 명에 지나지 않는다. 해안선 길이는 2.4㎞이다. 이 섬에 사람이 살기 시작한 연대는 확실하지

않으나, 파평윤씨(坡平尹氏)가 처음으로 들어와 살기 시작하였다고 한다.

섬 생김새가 소[牛]를 닮아서, 혹은 육지에서 소 울음 소리가 들린다고 해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

주민은 농업·수산업에 종사하는데, 농산물은 쌀·보리·콩·고추가 생산되고, 수산물은 부근 해역에서는

꽃게·새우 등이 잡힌다. 그밖에 김·우럭·바지락 등은 맛이 뛰어나 특산물로 꼽힌다. 1994년 시화방조제가

완공되면서 육지와 연결되었고, 섬 내에 있던 유일한 학교인 고정초등학교 우음분교는 폐교되어 현재는

학교가 없다. 몇 해 전까지만 해도 3년에 한 번씩 당산제(堂山祭)가 열렸으나 현재는 명맥이 끊어졌다.  

 

그런 우음도 일대에 송산그린시티라는 신도시가 들어서고 고속도로가 중앙을 횡단하는 바람에  

우음도에 사는 주민들이 전부 퇴거해야 한다니 조만간 삘기풀과 왕따나무로 많은이들의 사랑을 받던

약간은 황량했지만 독특한 아름다움을 보여줬던 우음도의 드넓은 벌판은 윌곁에서 영원히 사라질것 같다. 

 

사진을 찍는내내 이아름다운 풍경이 영영 사라질것이라 생각하니 마음이 아프다.

개발의 논리로 우리곁을 떠난 아름다운 풍경들이 얼마나 많았던가? 

 

 

 

 

 

 k값을 2500으로 낮추고

 

 

 

 

 

 

 

 

 철새의 울음소리가 노을진 저녁하늘에 애처롭게 메아리친다.

 

 

 

 

 

 

 삥기와 갈대의 하늘거림

 

 

 

 빛좋은 휴일날 오후엔 항상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곳인데 오늘은 우리부부밖에 없다.. 내차만 쓸쓸히 서있다.

 

 

 

 

 

 

 

 

 

 이젠 여기에 다시 찾아올일도 없을것 같다.

익숙하고 아름다운 풍경과의 결별, 살면서 늘 겪어야 하는 아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