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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대전·세종·충청

[당진]1000년이 넘은 비법이 면면히 전해 내려오는 우리나라 3대명주, 면천 두견주

by 柔淡 2012. 8. 1.

내가 면천 두견주를 처음 마셔본 것은 1980년대 말 육군본부가 계룡대로 이전한 초기였다.

그 당시에 새로 이전한 충남지역의 문화와 먹거리를 조금식 알아 가면서 마셔본 술이

앉은뱅이 술이라는 한산소곡주와  당진의 면천 두견주였다.

당시에는 30대 중반으로 젊었고 술맛을 모를때라 좋은술인줄 몰랐는데 이번에 면천두견주

제조비법을 현장에서 직접보니 처년넘은 역사가 전해오는 대단한 명주 였다는걸 알게 되었다.

 

진달래 꽃잎과 찹쌀로 담그는 향기나는 민속주 두견주는 예로부터 '백약지장(百藥之長)'이라 일컬어오고

있다. 이 술의 주조 과정은 정월 첫 해일(亥日)인 상해일에서 3월 진달래꽃이 만개될 때까지 술밑이 만들

어지고 두 차례 담금한 다음 2-3주간의 발효·숙성기간을 거치는 고급 약주이다.

색깔은 연한 황갈색이며, 단맛이 나고 점성이 있는데 신맛과 누룩 냄새가 거의 없는 대신 진달래 향이 일품인

고급술이다. 알코올 도수는 21도 정도이다. 혈액순환·피로회복에 효능이 있으며, 콜레스테롤을 낮추어주어

성인병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고 알려졌다. 이 술을 담글 때 꽃술은 독성분이 있으므로 제거해야 한다.

 

고려시대부터 전래되는 이 술에 관하여는 고려의 개국공신 복지겸(卜智謙)에 얽힌 전설이 있다. 그가 병이

들었는데 온갖 좋다는 약을 다 써도 병이 낫지 않자, 그의 어린 딸이 아미산에 올라 100일 기도를 드렸다.

그러자 신선이 나타나 이르기를, 아미산에 활짝 핀 진달래꽃으로 술을 빚되 반드시 안샘(당진시 면천면

성상리)의 물로 빚어 100일 후에 마시고 뜰에 2그루의 은행나무를 심어 정성을 드려야만 효과가 있다고 하였다.

딸이 그대로 하였더니 복지겸의 병이 씻은 듯이 나았다고 전한다.

전통 민속주 제조기능을 보존하고 전승하기 위해 면천의 두견주 제조기능을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하였으며,

현재는 보유자 없이 '면천두견주 보존회'를 기능보유단체로 인정(2007년 3월 12일)하여 그 전승의 맥을 잇고 있다.

 

 

 재래식 방법을 그대로 사용하는 도구들

 

 

 

 주 재료인 진달래꽃, 꽃술은 독성분이 있어 제거한다. 진달래곷을 봄에 대량으로 수매해서 냉장 보관한다.

 

 

 

 

 공장 내부

 

 

 전설속의 은행나무

 

 안샘

 

 

   

스토리와 역사가 있는 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