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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제주

[제주]바닷가 암반을 이용한 독특한 소금밭, 구엄염전

by 柔淡 2012. 11. 13.

협쟇수욕장에서 해안도로를 타고 숙소인 제주해군호텔로 가는도중 버스기사가 시야가 확트인 애월읍 구엄리

바닷가에 차를 세워준다. 아무 생각없이 노을이나 찍을까 하고 내리니 구엄염전이라는 비석이 하나 서있다.

염전? 염전이라고 할만한 논같은 시설은 보이지도 않는데 무슨염전! 자세히 살펴보니 바닷가 암반위에서

소금을 생산했던 아주 귀중한 문화유산이다.

나중에 공부해 보니 제주는 섬이었지만 소금을 생산하기에 적당한 지형이 아니어서 예전에는 전라도에서

생산된 소금을 귀중한 특산물과 바꾸어 먹었다고 한다. 올레길 1코스가 시작되는 서귀포 종달리 일대의

모래밭에서 생산되는 소금과 이곳 애월 구엄리 암반에서 생산되는 소금이 유일했다고 한다.

 

좀더 자세히 알아보면

구엄마을은 예로부터 소금 곧 염(鹽)을 만들며 살아온 사람들이 사는 마을이라 하여 ‘엄쟁이(嚴藏伊)’라 불려졌다.

종달염전이 해안에 퇴적된 모래를 활용하여 소금을 생산했던 반면, 구엄염전에서는 ‘돌소금’ 즉 암석 해안의 암반

(파식대)을 이용해 해수를 직접 증발시키는 제염 형태를 취한 것이 특징이었다. 구엄마을의 소금밭은 해안에 발달된

약 800여 평 정도의 파식대 위에 있었다. 이 장소에서는 구한말 이재수(李在守)의 난(1901) 때에 천주교 신도들이

염전의 ‘간수통’에 숨어 구명하였다고 하는 사실도 전해지고 있다.

구엄마을의 경우 모래를 구할 수 없는 해안 환경으로 인해 오로지 태양열이라는 천연 에너지를 이용하여 함수를

증발시키고 제염하는 방법을 선택하게 되었는데, 그 결과 돌소금이 탄생하게 된 것이다.
구엄 돌소금밭은 1910년경 제염 면적이 887평으로 나타나듯이, 도내 23개의 염전 중에서는 중간 정도(11위)의 규모

였으나, 당시 소금 생산량은 28,800근으로 전체 4위를 차지하고 있었던 점을 감안하면, 좁은 제염 공간에 비해서는

비교적 많은 양의 소금이 생산되었던 것으로 판단된다. 이것은 조류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 않았던 관계로, 기상

조건이 유리하다면 반복해서 제염이 가능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제염 장소는 동북-서남 방향이 약 500m이고 폭은 50m 내외이다. 소금을 만드는 암반은 공동 소유가 아닌 개인 소유로서,

이들은 집안 대대로 상속되어져 왔으며 1가구가 소유하는 면적은 대략 20~30평 정도의 규모였다. 개인 소유를 나타내는

경계선은 암반에 그어져 있는 선(線)으로 결정되는데, 이 방법은 경험에 의한 약식 구분이라 할 수 있다.

구엄염전은 염전 조성 과정이 극히 단순하면서도 초보적이다. 조성 과정에서는 특별히 많은 노동력이나 특수한 시설이

필요한 것은 아니나, 해수를 가두어 놓기 위한 암반 내의 둑 막기가 중요한 작업 중의 하나이다.
작업 순서를 보면, 먼저 염전으로 이용할 암반은 먼저 대빗자루로 깨끗하게 쓴 다음, 누수방지를 위해 암반바닥에 나있는

구멍을 진흙[泥土]으로 막는다. 암반 바닥의 구멍 막기와 함께, 여러 번 다져 만든 진흙으로 암반 위에 둑[小堤防]을

만든다. 둑 막기도 암반에 나 있는 선을 중심으로 적당한 크기로 잘라서 행해진다.
둑 막기 작업의 종료는 결국 증발지의 완성을 의미한다. 이 증발지를 현지에서는 ‘호겡이’라 부른다. 여러 개의 증발지

중에서 1~2개는 제염의 마지막 단계에서 이용되는 ‘소금돌’이 되는데, 가장 매끈한 암반으로 선택한다. 그리고 둑 막기에

이용되는 진흙은 구엄마을에 인접해 있는 가문동, 번대동하동 사이의 논이나 또는 수산봉(水山峰)[121m]으로부터 채취한다.

소금을 생산하려면, 먼저 호겡이 안에 해수를 채워야 하므로 우선 바다와 가까운 증발지부터 순서대로 채우게 된다. 

제염 장소가 해수면보다 높은 위치에 있었기 때문에, 허벅이나 양동이를 이용하여 해수를 퍼 올리는 노력이 필요했다.
소금 생산의 원료인 함수는 호겡이에서 3단계의 과정을 걸친다. 첫 번째는 모든 증발지에 해수를 떠 넣어 저농도의 함수를

만든다. 두 번째는 저농도의 함수를 몇 개의 증발지로 모아 계속적으로 농도를 높혀 간다. 이때 6~10개의 증발지의 함수는

4~8개의 분량이 되며, 비어 있는 증발지에는 다시 새로운 해수를 부어 놓는다. 한번 이동된 함수는 점차 농도가 증가하여

중농도의 함수가 된다. 세 번째로는 중농도의 함수를 다시 2~4개의 증발지의 양으로 합치고 계속 증발시킨다.
이렇게 3단계를 걸친 함수는 고농도의 상태를 띠게 된다. 그 후 계란을 띄워 최종적인 농도 확인을 하고 ‘좀팍’과 바케츠(양동이)

에 담아 일시적인 함수 보관 용기인 ‘혹’으로 운반한다. 혹은 진흙으로 만든 일종의 옹기이며, 외부의 형태는 직사각형이다.

함수는 일조량이 많은 날에 혹에서 꺼내어 소금돌(매끈한 암반)에 얹히고, 태양열로 증발시킨 후 최종적으로 소금 결정체를

얻는다. 이 단계에서는 고농도의 함수를 소금돌의 크기에 알맞게 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상 조건이 좋으면 계속적으로

함수 만들기가 이루어지며, 고농도의 함수가 적당량이 되면 돌소금 완성을 위한 함수의 소금돌 얹히기 작업도 병행된다.

구엄리 돌소금 생산 과정은 해녀박물관에 모형으로 재현되어 있다.

바닷물이 고여있는 곳이 돌소금밭이다. 

 

 서쪽하늘로 멋진 해넘이가 진행되고 있는데

 자세히 살펴보니 아주 귀중한 문화유산이다.

 구엄마을 소개

 소금빌레

 생산방법

 

 

 

 

 지금은 소금을 만드는 사람들이 없다는데 암반위의 바닷물이 증발해서 자연스럽게 소금이 만들어졌다.

 

 조상님들의 지혜가 돋보이는 염전이다.

 

 

 

 동양콘도 바로앞이다.

 

 

 해넘이가 아름답다.

세상의 모든것은 아는만큼만 보이는 모양이다. 2009년 4월에 이곳을 지나쳤는데 그때는 전혀 알지못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