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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제주

[제주]국내 최대의 아름다운 비자나무 군락, 비자림

by 柔淡 2012. 11. 20.

섭지코지에서 나와 다음엔 비자림으로 간다. 지난번에 왔을땐 봄이었는데 이번엔 늦가을이다.

이날 한라산에는 첫눈이 내렸는데 이곳 비자림은 맑음과 흐림을 반복한다.

 

천연기념물 제374호로 지정된 국내 최대의 비자나무 군락지이다. 44만8천 제곱m의 면적에 500년에서

800년의 수령을 가진 비자나무 2,800여 그루가 자라고 있어 단일 품종 군락으로는 그 규모가 세계

최대로 꼽힌다. 비자나무의 열매는 한약제나 제사 음식으로 쓰였으며 나무는 재질이 좋아 가구나

바둑판을 만드는 데에 사용한다.

제주의 비자림은 옛날 마을 제사에 쓰이던 비자나무 열매가 사방으로 흩어져 군락이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데 숲 한가운데에는 비자나무들 가운데 최고령을 자랑하는 800년 수령의 조상목이 자리 잡고

있어서 천녕의 숲이라고도 한다.

착생식물인 콩짜개덩굴이 푸른 비늘처럼 뒤덮은 회갈색 거목이 주목과 비슷한 바늘잎을 반짝이면서

사방에 가득 들어차 있다. 화산 분화로 생긴 토양인 송이를 깐 보행로의 붉은빛이 숲 바닥과 수피,

하늘까지 물들인 녹색과 선명한 대조를 이룬다.

송악, 줄사철, 등수국, 마삭줄 등 덩굴식물이 비자나무를 덮으면 광합성을 하지 못하거나 무게로 가지가

부러진다. 비자림 관리소에서는 그런 덩굴식물들을 매년 제거해준다.

그리고 비자나무 숲에는 사이사이에 자귀나무, 팽나무, 비목나무, 아왜나무, 후박나무 등이 서있다. 

잘 가꿔진 산책로를 따라 비자나무 숲을 걸으면 심신의 피로가 풀리고 활기를 되찾을 수 있다.

 

 

 

 

 

 

 

 

 

 

 

 

 

 

 

 

 

 

 

 

 

 

 

 

 

 

 

 

 

 

 

우리나라 비자나무의 북방한계선은 전남 백양사에 있고 그 숲은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