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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서울·경기·인천

[종로]떠나가는 가을이 아쉬운 서울 최고의 단풍 3 - 창덕궁 애련지 구역

by 柔淡 2012. 11. 21.

부용지, 주합루, 영화당을 지나면 불로문, 의두합, 애련지 권역이 나온다.

'연꽃이 피는 연못’이라는 뜻인 애련지(愛蓮池)는 창덕궁 불로문(不老門)을 지나 왼쪽에 자리하고 있고,

애련지 북쪽에 서 있는 간결한 정자가 애련정(愛蓮亭)이다.


애련지는 부용지와 달리 가운데 섬이 없는 방지(方池)로, 사방을 장대석으로 쌓아올렸다. 입수구가 독특한데,

흘러내리는 도랑물을 물길을 따라 폭포수처럼 떨어지게 만들었다. 원래는 연못 옆에 어수당(魚水堂)이라는

건물이 있었으나, 지금은 남아 있지 않다.


애련정은 숙종 18년(1692)에 애련지의 물가에 지은 것으로, 정면 1칸, 측면 1칸의 이익공의 사모지붕 양식을 띠고

있다. 일반 건물에 비해 추녀가 길며 추녀 끝에는 잉어 모양의 토수가 있다. 물 기운으로 불 기운을 막는다는 음양

오행설에 기초한 것이다, 건물을 받치는 네 기둥 가운데 두 기둥은 연못 속에 잠겨 있는 초석 위에 세워져 있다.

정자 사방으로 평난간을 둘렀는데, 낙양창 사이로 사계절이 변하는 자연을 감상할 수 있다.


‘애련’이라는 이름은 송나라의 유학자 주돈이가 쓴 ‘애련설(愛蓮設)’이라는 시에서 유래했다. 숙종이 지은 ‘애련정기

(愛蓮亭記)’가 ‘궁궐지(宮闕志)’에 전한다.

 

애련지 주변에는 수백년 넘은 단풍나무 몇그루가 있는데 그아름다움은 반도지 주변의 단풍나무 고목과 함께

손꼽을만 하고 바로 옆 창경궁 담장너머에도 멋진 단풍나무가 수십그루 있어 더욱 운치가 있다.

 

 애련정과 애련지에 비친 반영

 애련지 일대의 단풍나무

 

 

 

 순조의 아들 소명세자가 책을 읽었다는 기오헌과 의두합. 궁궐내에서 가장 소박한 건물이다.

 

 

 

 

 

 

 

 

 반도지 방향. 오른쪽이 창경궁이다.

 방금 지나왔던 영화당 방향

 

 

 

 불로문

왕의 장수를 기원하는 뜻에서 세워진 문으로 창덕궁 연경당으로 들어가는 길에 세워진 돌문이다. 세로판석에 돌쩌귀 자국이 남아 있는 것으로 보아 원래는 나무문짝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한다. 이 문을 지나가는 사람은 무병장수한다고 전해진다.


‘궁궐지’에 의하면, 불로문 앞에는 불로지(不老池)라는 연못이 있었고, 그 앞에 불로문이 있어 왕의 무병장수를 기원하였다고 한다. 문은 하나의 판석을 ㄷ자 모양으로

깎은 뒤 다듬은 것이다. 문의 윗부분에 전서체로 불로문이라 새겨져 있다. 지금의 불로문은 창덕궁 궁궐 배치도인 ‘동궐도(東闕圖)’에 나와 있는 모습과 일치하지만

주변 풍경은 그림과 많이 다르다. 마치 종이로 오려낸 듯한 단순한 형태이지만 두께가 일정하게 돌을 다듬은 기술이 세밀하다. 불로문과 잇달려 있는 담장과의 조화로움

에서도 전통 조형물의 우수함을 엿볼 수 있다.

 

 

 

 

 

 

 

 

 

 

 

주합루 뒷 담장 부분. 통행금지 구역이다.

 

 

 

  가을을 마무리하는 마지막 단풍 색깔이 너무 현란해서 떠나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