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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찾은 맛집

[부산]맛기행의 선구자 백파 홍성유님에게도 선택받은 맛집, 구포집 추어탕

by 柔淡 2013. 1. 24.

아미산 전망대에서 나오니 어느덧 점심시간이다.

점심은 중구 부평동에 있는 오래된 음식점인 구포집에서 추어탕을 먹기로 했다.

 

이번 부산여행에선 풍경도 중요하지만 부산의 오래된 맛집을 찾아보는것도 중요한 코스중의

하나인데 여행블로거 기자단 마패단장이 미리 부산의 관계자와 협의해서 오래되고 유명한 맛집들을

선정했고 우리는 그저 따라 다니기만 하면 되었다.

 

구포집은 1959년에 개업한 오래된 맛집으로 주메뉴는 추어탕, 복국, 생대구탕 등 해산물이

주메뉴인데 지금은 돌아가셨지만 "장군의 아들"이란 소설을 쓰신 우리나라 맛 칼럼계의 선구자

백파 홍성유님께서 오래전에 추천했던 전국의 맛집 1010점에 선정되기도 했던 식당이다.  

 

원래 구포집’은 부산경남지역에서 추어탕집으로 첫손에 꼽는 명소다.
이쪽 영남 남해안 사람들은 본래 얼큰하고 시원한 탕맛을 선호하는 체질이지만 추어탕만큼은
의외라

싶을 정도로 담백하고 은은한 맛을 추구하는데, 이 같은 정서를 50여년 가까이 이끌어온 곳이기 때문이다.

추어탕에 들어가는 미꾸라지는 싱싱한 것만 골라서 쓰고 여기에 생선회를 뜨고 남은 사골로 우려낸 육수를

섞어서 끓여 개운한 맛을 낸다. 우거지와 숙주나물, 토란줄기, 고사리 등 건더기도 푸짐하게 들어가며

집에서 담근 된장으로 간을 맞추어서 할머니의 손맛을 느끼게 해준다.

 

나와 데이지는 경상도식 추어탕에 잊지못할 추억이 하나 있다.

신혼이었던 1986년 여름, 진해에 있는 육군대학에 1년동안 교육을 받으러 가서 살때인데 둘이서 손잡고

진해구경을 하며 돌아 다니다가 진해역앞에 마침 추어탕을 하는 식당이 눈에 띄길래 들어갓는데

막끓여나온 추어탕에서 화장품과 석유냄새 비슷한 맛이 나서 한숫갈도 못먹고나온 추억이 있다.

 

충청도가 고향이 나나 서울에서 자란 데이지는 방아잎이라는 향신료를 전혀 몰랏는데 그 식당에선

추어탕에 방아를 넣어서 끓여내온 것이다. 지금은 없어서 못먹는다.

 

 

 남원이나 원주의 추어탕은 국물이 걸쭉한데 이집은 맑다. 초록색은 방아잎.

 

 

 

 

 

 

 

 

 59년에 개업했으니 65년째다. 

 

 각종 책자에 소개된 구포집

 

 

 

 외관도 오래도니 포스가 난다. 

 구포집의 골목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