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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봄

[안양]변산바람꽃아! 넌 어쩜 그리 예쁘니?

by 柔淡 2013. 3. 11.

영흥도에서 막 피어나기 시작하는 복수초와 노루귀를 찍다보니 어느새 세시간이나 지났다.

다시 차를 몰아 변산바람꽃이 피어 나고 있다는 수리산으로 달렸다.

 

가는도중 간단하게 점심을 먹고 병목안 주차장에 도착한 시간이 우후 한시, 그런데 군락지에는

벌서 여러대의 차량이 서 있었다. 내가 늘상 찾아가는 계곡으로 들어가보는데 그곳에는 이제서야

막 피어나고 있었고 제대로 피어나려면 아직 1주정도 시간이 지나야 할것 같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보니 제일 위쪽 계곡으로 갔어야 했다.

예년에는 위쪽에 있는 계곡에 조금 늦게 피어났었는데 이상하게도 올해는 그 계곡에는 벌써 수많은

꽃들이 피어나 서로 미모를 뽐내고 있었다.

 

변산바람꽃은 미나리아재비과의 여러해 살이 풀이다. 여러해살이이기 때문에 늘 같은 장소에서 피어난다.

미나리아재비과의 식물들은 대부분 꽃이 작고 아주 예쁜데 일부 식물에는 독이있다.

늘 강조 하지만 식물이고 자연이고 간에 예쁜것은 가시나 독이 있어 스스로를 보호한다.

 

변산바람꽃의 키는 10㎝내외다. 산지의 햇볕이 잘 드는 습윤한 지역에서 잘 자란다. 땅속 덩이뿌리

맨 위에서 줄기와 꽃받침이 나오고, 꽃잎은 꽃받침 안쪽의 수술과 섞여서 깔때기 모양으로 솟아오른다.

꽃받침 길이는 3~5㎝, 너비는 1~3㎝이다.

흰꽃받침이 꽃잎처럼 보이는데, 보통 우산처럼 생긴 꽃받침 5장이 꽃잎과 수술을 떠받들 듯 받치고 있다.

처음에는 꽃받침 끝이 위로 향하다가, 차츰 밑으로 처지면서 느슨하게 허리를 뒤로 젖히는 듯한 모습으로

바뀐다. 꽃받침은 6~7장이다.

2월에서 3월 사이에 꽃망울을 터뜨리기 때문에 쉽게 보기 어렵다. 꽃받침 위에서 수술들 속에 섞여 위로

치솟은 깔때기 모양의 꽃잎은 노랑 또는 녹색으로, 적게는 4개에서 많게는 10개가 넘게 달린다.

수술 수가 많고, 열매는 4월에 익는다.

한국 특산종으로, 학술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1993년부터이다. 같은 해 전북대학교 교수 선병윤()이

 변산반도에서 채집해 한국 특산종으로 발표하였기 때문에, 학명도 발견지인 변산과 그의 이름이 그대로 채택되었다.

변산반도·마이산·지리산·한라산·설악산, 울산, 경주, 여수, 수리산 등지에 자생한다.

위에서 설명한대로 흰색 꽃잎처럼 보이는게 꽃받침이고 초록색 깔대기 같은게 꽃잎이다.

암술과 수술의 파스텔톤은 볼수록 오묘하다. 저 수술들의 구조와 색깔때문에 변산바람꽃에 빠져들게 된다.

풍도의 변산바람꽃은 꽃이 크고 가끔 꽃받침이 초록색인 변종도 있다.

 

 

 

 

 

 

 

 

 

 

 

 

 

 

 

 

 

 

 

 

2003년 부터 이른봄만 되면 변산바람꽃을 찾아 수백km를 달려 갔으니 벌써 10년이 넘은 변함없는 사랑이다.

다행히도 집에서 가까운 수리산에 군락이 있어 몇년 동안은 부안까지 달려가지 않아도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