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의 북쪽에 있는 양동마을에서 숙소로 정해놓은 회사 생활관이 있는 경주 동해안지구 양남으로
가기 위해서는 다시 경주시내를 거쳐야 한다. 그래서 경주시내의 유적지를 조금더 둘러보고 숙소로
가기로 하고 대릉원, 계림, 첨성대, 교촌마을 등이 있는 동부사적지대 일대로 갔다.
대릉원 주차장은 3.1절 연휴를 맞아 나들이 나온 차들로 인산인해다. 겨우 차를 주차하고 첨성대부터
돌아본다.
첨성대는 동양에서 가장 오래된 천문대라고 알려져 있지만, 어떤 용도로 건축되었는지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다. 천문을 관측하던 곳이 아니라 천문대를 상징하는 기념탑이 아니었나 추정하기도 하고,
불교에서 말하는 세계의 중심인 수미산을 본떠 만든 건축물이라고도 한다.
그런가 하면 사방 어디에서 보나 똑같은 모습, 그 자체로 해시계의 역할을 하기도 한다.
이렇듯 첨성대의 용도에 대해서 여러 가지 이견이 있지만, 동의할 수 있는 것은 첨성대의 구조 자체가
매우 과학적이라는 사실이다.
우선 첨성대를 이룬 돌 하나하나에 담긴 상징적인 의미를 주목해 본다.
기단과 상층부를 제외한 27계단을 쌓은 돌의 개수는 모두 361개 반(전체 401개)이다. 이는 1년의 날짜
수와 같다. 둥글게 쌓은 몸통은 27단이고 그 위에 쌓은 우물 정자 모양의 돌까지 합치면 28단이다.
27이라는 수는 첨성대를 건축한 선덕여왕과 관계(선덕여왕이 27대 신라왕)가 있고, 28이라는 숫자는
동양의 기본 별자리 28수 또는 불교의 28천을 상징한다.
가운데 나 있는 창문을 기준으로 위, 아래 12단은 12달, 24절기를 의미하며, 첨성대 꼭대기 우물 정자
모양의 돌은 각 면이 정확하게 동서남북의 방향을 가리킨다.
또 창문은 정확히 남쪽을 향하고 있어, 춘분과 추분 때는 광선이 첨성대 밑바닥까지 완전히 비치고, 하지와
동지에는 사라져 춘하추동을 정확히 나눌 수 있게 한다.
선덕여왕(632~647) 시기에 쌓았으니 지금으로부터 1,400여 년 전에 세워진 것임에도 불구하고, 견고하게
원형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도 매우 놀라운 일이다. 사각형과 원형, 직선과 곡선이 간결하면서도 아름답게
조화를 이루고 있다. 이견이 있기는 해도, 신라인이 천체, 기상 관측에 대한 의미있는 연구를 했다는 점은
간과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하늘, 해, 달과의 관련성 때문일까?
달빛 아래에서의 첨성대는 더욱 감동적이다. 첨성대의 전체 높이는 9.108m이다.
다음은 내물왕릉 일대다.
'국내여행 > 부산·울산·대구·경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경주]신라의 기초를 세운 내물왕릉 (0) | 2013.03.17 |
---|---|
[경주]동해안의 일출 명소, 문무대왕릉 일출 2 (0) | 2013.03.15 |
[경주]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500년 전통의 양동마을 3 - 무첨당, 수졸당,심수정 일대 (0) | 2013.03.15 |
[경주]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500년 전통의 양동마을 2 - 관가정 일대 (0) | 2013.03.14 |
[경주]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500년 전통의 양동마을 1 - 문화관 (0) | 2013.03.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