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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봄

[가평]금년들어 처음으로 얼굴을 내민 화야산의 처녀치마

by 柔淡 2013. 4. 1.

토요일 동강할미꽃을 만나러 정선까지 다녀온데 이어 일요일에는 서울근교에서 야생화로 이름난

화야산엘 다녀왔다. 원래는 지난 3월 마지막주에 회사의 워크샵도 있고 토요일 운동계획도 있어서

팸투어 신청을 안했었는데 워크숍이 1주일전에 취소되는 바람에 팸투어는 가지 못했지만 주말에

내가 좋아하는 야생화 탐사를 다닐수 있어서 오히려 전화 위복이 되었다.

 

화야산은 근 십여년 동안 매년 3월말과 4월초에는 꼭 한두번씩 야생화 탐사를 다녀오는 산이다.

내가 처음 이곳을 찾았던 2003년에는 꽃 보러 오는 사람들이 거의 없었는데 사진찍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알음알음 소문이 나면서 이제는 수도권에서 야생화 탐사 일번지의 산으로 떠올랐다.

 

이날 데이지는 컨디션이 안좋아 집에서 쉬고 야생화를  좋아하는 선배님을 모시고 가게 되었는데

07:30분에 출발해서 국도를 따라 죽전 - 광주 - 팔당호수 - 양수리 - 삼회리 화야산을 거쳐갔었다.

가는 도중에는 앞이 안보일 정도로 안개가 끼어 운전하기도 어렵더니 09시쯤 화야산에 도착하니 언제

그랬냐는듯 맑은 날씨로 변해 있었다.

 

이시기에 화야산에는 노루귀, 꿩의바람꽃, 얼레지 등등이 피어나고 운이 좋으면 끝물인 너도바람꽃,

아니면 이제 막 피어나기 시작하는 처녀치마를 볼수도 있다고 생각하고 갔는데 우리보다 앞서 처녀치마

군락지에 다녀온 사람이 아직 처녀치마는 이르다고 이야기 한다.

그래도 반신반의 하면서 처녀치마가 없으면 꿩의바람꽃, 얼레지라도 보고 오겟다는 생각으로 꾸역꾸역

올라갔다. 선배님이 꿩의바람꽃을 찍으시는 동안에 내가 아는 처녀치마가 피는 장소를 아무리 찾아봐도

흔적조차 찾을수 없었다. 그러던중 다른 일행중에 한분이 처녀치마를 딱 한송이 찍었다고 하며 대충

장소를 알려주는데 내가 뒤져봤던 장소다.

 

다시 선배님과 합세해서 처녀치마를 찾아 나섰는데 그래도 찾지 못하고 꿩대신 닭이라고 예쁘게 피어난

꿩의바람꽃을 찍으려는데 선배님이 저기, 처녀치마가 있네! 라고 외치신다. 그러고 보니 내가 엎드려 있는

바로 옆에 처녀치마 한송이가 이제 막 피어나고 있다.

 

어제 동강에 가서도 못찾았는데... 선배님 덕분에 드디어 찾아낸 것이다.

주변에는 아직 꽃은 피지 않았지만 많은 개체들이 꽃피울 준비를 하고 있었다. 

 

어렵게 찾아낸 처녀치마 딱 한송이, 앞태도 보고, 뒷태도 보고, 옆태도 보고 .....

 

 

처녀치마는 전국 산지에서 자라는 숙근성 다년생 초본이다. 생육환경은 습지와 물기가 많은 곳에서 서식한다. 키는 10~30㎝이고,

잎은 길이가 6~20㎝이고 둥근 방석처럼 둥글게 퍼지고 윤기가 많이 나며 끝이 뾰족하다.

꽃은 적자색으로 줄기 끝에서 3~10개 정도가 뭉쳐 달린다. 꽃잎 밖으로는 수술대보다 긴 암술대가 나와 있다. 꽃이 필 때 꽃대는 작지만,

꽃이 질 때쯤에는 길이가 원래보다 1.5~2배 정도 자라 있다. 열매는 8월경에 길이가 약 0.5m로 배 모양으로 달린다.

땅이 해동됨과 동시에 잎이 지상부로 올라오는데, 이 시기는 초식동물들에게 먹을거리가 없는 시기여서 먹이의 주 표적이 된다.

그래서 자생지에 가면 잎이 많이 훼손된 것을 자주 본다. 근래 들어 많이 보이는 품종 중 “숙은처녀치마(2006년에 등재된 품종임)”의

경우는 바위틈에서도 자란다. 주로 관상용으로 쓰인다

 

 

 

 

 

 

 일주일이나 열흘후면 처녀치마가 제대로 피어날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