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들꽃/봄

[가평]바람난 여인, 질투라는 꽃말이 참 잘어울리는 꽃, 얼레지

by 柔淡 2013. 4. 3.

앞에서도 이야기 했지만 3월31일 일요일, 화야산으로 간 이유중에 한가지는 얼레지를 보기 위함이었다.

2주일전부터 화야산의 얼레지 소식이 간간히 들려오는데 예년보다 1주 정도는 빠른것 같았다.

물론 남쪽으로 가면 거제도의 경우 3월중순에 얼레지가 만개하고, 강원도의 경우에는 4월말에 절정을

이루기도 하는데 통상 화야산에는 매년 4월 10일 전후가 이꽃의 절정기다.

 

아침 아홉시쯤 올라갈때는 봉오리 상태이기에 눈도 안마주치고 열심히 위로 올라가며 노루귀, 너도바람꽃,

처녀치마를 찍고 느긋하게 점심을 먹은 다음 활짝 피어나기 시작하는 얼레지를 찍기 시작했다.

 

그동안의 야생화 탐사 경험으로 보아 꿩의 바람꽃과 얼레지는 4월중순이라도 이른 아침의 기온이 영상 10도

이하면 봉오리를 벌리지 않는다. 내가 매년 점심을 먹는 장소 주변으로 꿩의바람꽃과 얼레지가 지천인데

점심먹기 전에는 보이지 않던 꽃들이 점심식사가 끝날때 쯤이면 여기저기서 활짝 피어나 서로 자기의

예쁜 모습을 봐달라고 아우성을 친다.       

 

얼레지는 가재무릇이라고도 한다. 높은 지대의 비옥한 땅에서 자라지만 산골짜기에서 자라는 것도 있다.

비늘줄기는 바소꼴로 땅속 깊이 들어 있고 위에서 2개의 잎이 나와서 수평으로 퍼진다. 잎은 달걀 모양 또는

타원형으로 녹색 바탕에 자주색 무늬가 있고 가장자리가 밋밋하다. 잎몸은 긴 타원형이다.

꽃줄기는 잎 사이에서 나와 끝에 1개의 꽃이 밑을 향하여 달린다. 꽃잎은 바소꼴이고 6개이며 뒤로 말리고

자주색이지만 밑부분에 W형의 무늬가 있다. 6개의 수술과 1개의 암술이 있다. 꽃밥은 진한 자색이고 선형이다.

씨방은 삼각모양의 달걀 모양이다. 열매는 7∼8월에 결실하며 삭과(蒴果)로 넓은 타원형 또는 구형이며 3개의

능선이 있다. 잎을 나물로 하고 비늘줄기를 약용한다.

 

꽃말은 '바람난 여인' ‘질투’이다. 한국·일본 등지에 분포한다

꽃말과 곷의 생김새가 이렇게 잘 어울리는 꽃은 보기 드물다.

 

 

   W자형 무늬가 있다

이른 아침에는 이런 상태인데

 

기온이 영상 15도정도 되면 서서히 봉오리를 벌리기 시작해서

 

오후 한시 전후가 되면 이렇게 활짝 피어난다

 

 

 

화야산에는 꿩의바람곷과 얼레지가 늘 이렇게 어우러지는 몇개의 장소가 있다.

 

 

 

 

 

 

 

 

 

 

 

 

 

물가에 피어나는 얼레지, 광강으로 찍었어야 하는데.....

화야산 얼레지는 다음주가 절정일것 같다.

 

얼레지 어린잎을 나물로 먹지만 얼레지가 피어나기 까지 7년이란 인고의 시간을 땅속에서 기다리는걸 안다면 함부로 나물로 먹기도 송구할 지경이다.

얼레지가 피어나기 위해 7년이란 세월을 땅속에서 머무르는 이유는 얼레지 씨앗과 개미와의 관계에 있다.

얼레지 씨앗은 개미의 몸집 보다도 크기가 아주 큰데 이 씨앗에서 개미의 유충냄새가 난다고 하며 개미는 이 얼레지 씨앗을 자신의 새끼로 알고

개미굴로 가져가는 것이다. 땅속 깊은곳에 있는 개미집에서 발아에 필요한 충분한 시간인 7년을 준비한 다음 서서히 피어나는것이다.

그래서 얼레지는 먼거리까지 확산되지 못하고 개미가 씨앗을 옮길수 있는 거리만큼의 범위에서 늘 피고 지는것이다.    

 

결론적으로 얼레지의 종족보존 본능은 개미를 이용하는 것으로 진화되었고 하느님의 깊으신 뜻이 여기에도 숨어있다고 보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