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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대전·세종·충청

[서산]마음을 씻고 들어가는 절집, 상왕산 개심사

by 柔淡 2013. 5. 4.

용비지 주변을 한시간 넘게 산책하고 10km정도 떨어진 개심사로 간다.

작년에는 5월 1일, 근로자의날 휴일에 다녀갔으니 올해는 4일정도 이르게 온것이다.

개심사는 봄에는 청벚꽃, 가을에는 단풍이 유명한데 그외에도 오래된 고풍스런 절집에 손을 대지않아

고졸하고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에 세월의 더께가 더해져서 더욱 소박하고 친근하게 다가오는 곳이다.

 

개심사를 오르는 입구에는 세심동이라 글귀가 새겨진 표지가 보인다. 마음을 씻으며 마음을 열면서

개심사로 올라보자. 표지가 있는 입구에서 개심사까지 오르는 길은 멋진 산길로 나무 그늘이 짙게 드리워진

돌계단을 따라 옆으로 계곡이 흘러 운치 있다. 개심사의 창건은 백제시대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지금의

개심사로 모습을 갖추게 된 것은 조선시대에 이르러서이다. 천천히 걸어 절에 이르면 안양루를 만난다.

안양루에 걸린 ‘상왕산 개심사’라는 현판은 근대 명필로 알려진 해강 김규진의 글씨이다.

절의 강당인 이곳에 올라 바라보는 산세가 일품이니 잠시 머물렀다 가자. 절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대웅

보전과 요사채인 심검당은 조선 초에 지어진 건물로 당시의 건축 문화를 알 수 있는 중요한 유물이다.

대웅보전은 맞배지붕 건물로 차분한 분위기를 내고 있는데 밖에서 보면 기둥 사이로 공포가 놓인 다포계

건물로 보이나 안쪽에는 기둥 위에만 공포가 놓인 주심포의 형태를 취하고 있는 형대로 고려에서 조선으로

넘어오는 과도기적 건축형태이다.

요사채로 쓰이는 심검당은 굽은 나무를 그대로 건물에 사용해 그 자연스러운 모습이 인상적인 건물로 수리를

하면서 발견된 상량문은 개심사에서 이곳이 가장 오래된 건물임을 알려주었다. 개심사에서 내려올 때는 오르는

길과 다른 방향으로 길을 잡아보자.

개심사 전각 가운데 일반인들에게 가장 많이 회자되는 건물이 바로 심검당이다. 심검당은 해탈문을 지나자마자

왼쪽으로 비끼어 보이는 건물로 스님들이 거처하는 요사채이다. 자연스럽게 휘어진 나무를 기둥과 부재로 삼아

조선 건축에서 보이는 자연미를 한껏 간직하고 있다. 툇마루가 붙어 있는 심검당의 공포는 주심포 구조로, 쇠서

(소의 혀와 같이 생긴 장식)가 상당히 날카롭고 강직해 조선 초기의 건축적 특성을 보여준다.

1962년에 해체 수리할 때 발견된 상량문에 따르면, 1477년 3중창했고 영조 때까지 6번이나 중창을 거쳤다고 되어

있으니 이 절집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이다. 기둥 사이의 길이와 기둥 높이의 비례가 3.5 대 1로 평활(平闊)한 구성을

보이는 것은 수덕사 대웅전과 마찬가지로 충청도 지역 가옥의 넉넉한 모습을 보여준다.

단청을 하지 않아 깊은 맛이 오히려 좋다. 심검당에 이어 다듬지 않은 나무를 그대로 살려 부재로 삼은 건축은 심검당의

부엌으로, 후대에 지어 이은 것이다. 개심사 심검당은 전남 승주 송광사(松廣寺)의 하사당(下舍堂), 경북 경산 환성사

(環城寺)의 심검당과 함께 조선 초기 요사의 모습을 보여주는 귀중한 건축물들이다.

 

굽은 나무를 그대로 사용한 심검당 부엌 

 

 주차장에서 개심사로 오르는길, 작년에 손을 본것 같은데 자연스러움이 사라지고 너무 세련된 모습이다.

직사각의 기하학적 연못으로 전형적인 백제계 연못이다. 일본 나라의 동대사 옆 정창원(正倉院) 가는 길목에도 똑같은 것이 있는데 모두 부여 정림사지

백제 직사각형 연못이 그 원형이다. 연못가에 있는 경지(鏡池)라는 표석은 마음 비추고 마음 닦으라는 의미다. 가로로 걸친 외나무 다리를 건너면 곧바로 개심사 영역이다.

 작년5월1일엔 벚꽃이 만개 했었는데 올해는 아직도 일부만 피어있다.

 

 

 

 심검당 본태

 안양루

 개심사 대웅전

 

 

 

 

 

 2013. 4. 27일 개심사 왕벚꽃의 개화상태

 

 청벚꽃 일부는 피어있다.

 

 

 

 

 

 광대나물,

 복사꽃

내려올때는 오른쪽으로 난 길을 따라 내려오면 되는데 굽이도는 작은 길이 시골길을 걷는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길도 포장을 하는 바람에 원래의 아름다움이 많이 사라져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