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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봄

[용인]나르시써스의 환생, 수선화

by 柔淡 2014. 4. 7.

에버랜드 호암미술관에서 잠깐동안 벚꽃구경을 하고 마성IC로 빠져나와 영동고속도로 양지IC를 거쳐

백암에 있는 한택식물원으로 간다. 아직 이른 아침이라 내장객이 별로없다.

날씨는 화창한데 기온은 5~6도로 다소 낮은편이다. 한택식물원에는 10년째 봄, 여름, 가을에 한번씩

오는데 올때마다 다양한 꽃들이 반겨준다.

 

이날 가장 큰 목적은 깽깽이풀을 보는거였는데 깽깽이풀은 이미 절정이 지나버렸고 가장 눈에 띄는

꽃들은 지금 막 절정에 다다른 다양한 종류의 수선화 였다. 식물원 곳곳에 피어있다.

 

수선화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남부지방에서 관상용으로 재배하고 있다. 약간 습한 땅에서 잘 자라며, 땅속줄기는 검은색으로

양파처럼 둥글고 잎은 난초잎같이 선형으로 자란다. 꽃은 12~3월경 꽃줄기 끝에 6개 정도가 옆을 향해 핀다.

합쳐서 6장인 꽃받침잎과 꽃잎은 흰색으로, 모양이나 크기가 구분이 안 되며 그 안쪽에 있는 술잔 모양의 부화관(副花冠)은

노란색이다. 수술은 6개로 부화관 밑부분에 붙어 있다.

수선화의 속명(屬名)인 나르키수스(Narcissus)는 그리스어의 옛 말인 'narkau'(최면성)에서 유래된 말이며, 또한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나르키소스라는 아름다운 청년이 샘물에 비친 자신의 모습에 반하여 물속에 빠져 죽은 그 자리에 핀 꽃이라는 전설에서

유래된 것이라고도 한다.

원산지는 지중해 연안으로 특히 스페인·포르투갈에 많으며, 북아프리카에도 분포한다. 그리스 시대부터 재배되어오는 관상용의

꽃피는식물로 원래의 종(種)은 정확히 알 수 없으나 종간잡종을 통하여 약 200품종 이상이 있다.

원예적 분류는 꽃 모양을 기준으로 11가지 형으로 나눈다. 수선이라는 말은 성장에 많은 물이 필요하여 붙여진 이름이고,

물에 사는 신선이라는 의미도 내포하고 있다.

꽃말은 '자존'이고 꽃은 필 때 아름답고 향기가 그윽하다. 수선화는 생즙을 내어 부스럼을 치료하고, 꽃으로 향유를 만들어 풍을

제거하며 발열·백일해·천식·구토에도 이용한다. 둥근 땅속줄기를 나누어 심어 번식시킨다.

 

 기본종. 노란꽃에 노란화관

 노란색꽃에 주황색 화관

 흰색꽃에 연노랑 화관

 흰색꽃에 주황색 화관 

 수선화는 역광으로 찍어야 예쁘다

 

 

 

 

 

 

 

 

 

 

 

 

 

 

 

 

 

 

 

 

 

 

 

 

 

수선화를 볼때마다 떠오르는 정호승시인의 시

수선화에게 

 

                            - 정호승


 

울지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공연히 오지않는 전화를 기다리지마라


눈이 오면 눈길을 걸어가고


비가 오면 빗길을 걸어가라


갈대 숲에서 가슴 검은 도요새도 너를 보고있다


가끔은 하느님도 외로워서 눈물을 흘리신다


새들이 나뭇 잎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고


네가 물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다


산그림자도 외로워서 하루에 한번 씩 마을로 내려온다


종소리도 외로워서 울려 퍼진다